빨리 가는 하루에서 나를 구하는 법
요즘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약국 문을 열고 정신없이 처방을 받고,
환자 응대에, 정리할 것까지 쏟아지면
순식간에 점심시간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날 땐, 늘 같은 말이 남습니다.
'오늘 뭐 했지?'
어제도 그랬습니다.
처방전과 약봉지 사이에서 숨 돌릴 틈 없이 움직이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저 멀리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더군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급하게만 살고 있지?'
빠르게 사는 건 능률적일지 모르지만,
느끼지 못한 채 지나가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마음이 따라가지 못한 하루는
기록조차 남기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간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심했습니다.
일부러 속도를 늦추기로.
처방이 끝나고 잠깐 숨을 고르는 순간,
핸드폰을 잡지 않고 창밖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커피를 한 모금 더 천천히 마셨습니다.
그 작은 행동들이, 이상하게 큰 여유를 주더군요.
가끔은 이렇게 느려지는 게 필요합니다.
빨리 가야만 잘 사는 게 아니니까요.
가끔은 속도를 늦춰야
내가 내 삶을 따라잡을 수 있더군요.
오늘은 그렇게,
조금 느리게, 조금 더 나를 보듬으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