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라면 꼭 가보기를 추천하는 여행
치앙라이 하면 화이트사원, 블루사원이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나도 거기만 알고 갔었다. 계획할 때 싱하파크는 내 일정에 없던 곳이었다. 하지만 전날 한 카페에서 "화이트사원보다 더 기억에 남았다"는 글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고, 어차피 3일 머물기에 일정을 추가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싱하파크는 태국의 유명 맥주 회사인 싱하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자연공원으로, 깨끗하고 넓게 관리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주스를 한잔 하며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지가 워낙 넓어 더운 날씨에 아이들과 걸어 다니기는 무리였다. 다행히 공원 내에서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었고, 원하는 정거장에서 내렸다가 다음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공원에서 나누어 준 지도를 보며 아이들이 직접 가고 싶은 장소를 고르고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넓은 호수였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물고기와 백조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과는 달리 엄청난 수의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었고,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한참을 머물렀다. 물고기 먹이 주기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남편과 둘이었음 가보지 않았을 장소였을텐데 아이들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싱하파크의 농장 구역이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영어그림책에서만 본 "farm"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했고, 덕분에 원하는 만큼 사진도 찍으며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넓은 들판과 푸른 초원, 그리고 태국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이런 시간이 아니면 아이들이 이런 농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을까 싶으니 뿌듯하기도 했다.
싱하파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단연 동물 체험장이었다. 한국에서는 동물원에서만 보고 가까이 보기 어려운 동물들을 보고 직접 먹이를 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최고의 경험이 되었던 곳이다.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토끼에게 당근을 주며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염소들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주던 일이었다. 아이들이 한 마리씩 우유를 나누어 주려 했지만, 한 마리의 염소가 다른 염소들을 머리로 밀어내며 독차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으로는 다소 거친 모습이 무서울 정도였지만, 그만큼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이 날 숙소에 와서 일기를 쓸 때도 이 장면을 쓸 정도로 기억에 남아했다.
싱하파크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자연과 동물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다채로운 체험 활동 덕분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만약 치앙라이를 방문한다면, 싱하파크를 일정에 꼭 넣어보기를 추천한다. 태국의 자연 속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