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위해 치앙마이를 택한다면?

기대했던 영어 활용, 그리고 현실

by popo

치앙마이에서의 9박 10일이 끝났다.
오랜만에 가족 모두 함께한 여정이었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도 많았던 여행이었다.
이번 글은 그 여행 중 ‘영어를 활용한 경험’에 초점을 맞춰 나 혼자 되짚어보듯 정리해보려 한다.

아마 아이와 영어, 그리고 여행을 함께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치앙마이를 여행지로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영어를 쓸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국제학교나 영어캠프 이야기도 종종 들렸고, 한 달 살기를 하는 가족들도 많다 보니
영어가 조금은 더 자연스럽게 쓰일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 집에서는 엄마표 영어로 책과 영상 위주로 노출을 꾸준히 해왔다.
그런 노출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면 아이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작년에 코타키나발루에 갔을 땐 아이 스스로 영어로 주문하고 대답하던 순간이 있었고
그 기억이 이번 여행에도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막상 치앙마이에서는 영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았고, 결국 번역앱을 켜서 태국어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호텔 직원도 올트타운 정도만이 편하게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고 시장이나 식당, 관광지에서는 기초적인 단어조차 통하지 않는 일이 많았다.

국제학교도 따로 찾아본 건 아니라 치앙라이에서 그랩을 기다리다 멀리 간판 하나 본 것이 전부였다.


물론 우리가 영어를 주목적으로 한 여행을 계획한 건 아니지만, 영어를 활용해 보는 실전의 기회가 생기길 바랐던 입장에선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기회가 있었더라면 아이가 해보려 했을 텐데, 그럴 상황 자체가 거의 없었던 여행이었다.


수영도 기대보단 덜했다. 바닷가도 없고 수영장이 작고 붐비거나, 아이들이 충분히 즐길 만큼의 환경이 되지 않았다. 치앙마이를 여행지로 삼은 이유 중 하나였기에 그 부분도 아쉬움이 남았다.


요즘 방학마다 영어캠프나 한 달 살기처럼 해외에서 영어 경험을 시키는 경우도 많다.
분명 그런 경험은 값지겠지만,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막상 큰 비용을 들여 떠나게 되면 부모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성과’를 바랄 수밖에 없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영어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지만,
‘영어’를 기대하고 떠났다면 분명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영어를 위해 치앙마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내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영어는 결국 삶 속에서 어떻게든 연결되고, 여행은 그보다 더 다양한 것을 남기기도 한다.


이번 여행도 아이들과 함께였기에 아쉬움 속에서도 많은 걸 안고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모든 순간이 배움이었다.


치앙마이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고맙다.

나의 다음 여행지는 아이들이 좀 더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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