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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린 Jul 06. 2022

MZ 세대의 즐거운 건강 관리

요즘 우리 사회는 'MZ세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X세대와 Y세대의 다음 세대)’를 합쳐 ‘MZ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에겐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그 무엇보다도 모바일 사용을 우선순위에 둔다. 또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치 지향적 소비를 하는 등 자신의 신념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그래서 언론이나 기업에서도 이들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자신의 신념이 뚜렷한 MZ세대들은 건강관리에도 노력과 돈을 기꺼이 투자한다. 기존의 세대들이 사십 대에 이르러서야 건강에 관심을 쏟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이십 대부터 건강관리에 큰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팬데믹 현상이 닥치면서 MZ세대가 건강에 더욱 집착하게 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경제활동의 주축이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들의 이런 현상에 발맞춰 의료계나 건강제품 관련 기업들도 다양한 상품과 이슈 문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  



얼리 케어 신드롬(Early-care Syndrome)


얼리 케어 신드롬은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기성세대들이 장년층이 되어서야 고민했던 다양한 질병들을 젊은 세대들이 미리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뜻하는 용어다. 최근 이러한 현상들은 MZ세대 사이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탈모 관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과거 4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의 고민이던 탈모는 이젠 그들만의 관심이 아니다. 최근 불고 있는 얼리 케어 신드롬의 일환으로 MZ세대들도 탈모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들에게 탈모는 '젊어서 미리미리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제품이 '탈모 예방 제품'이다. CJ 올리브영에선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탈모 예방 제품'들을 선보였고 탈모 예방 관련 제품의 매출은 매년 40%씩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20대 여성 고객의 소비가 가장 높다는 거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뜬다.


'슬리포노믹스'란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지출하게 되면서, 성장하고 있는 관련 산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잠(sleep)과 경제(economic)의 합성어가 슬리포노믹스의 사전적 의미이다다른 말로 수면 경제라고도 부른다. 


잠잘 시간이 부족해서, 자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MZ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숙면'이라는 간절한 소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지갑을 아낌없이 열겠다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수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게 되었고 그래서 등장한 게 신조어 '슬리포노믹스'이다. 


수면을 위한 안마기, 고가의 수면 베개, 프리미엄 침구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 슬리포노믹스의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되어 애플 워치와 연동시켜 수면 패턴을 기록, 분석해주는 '수면 측정 앱'까지 출시됐다. 




건강도 즐겁게!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일찍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한 MZ세대에게는 그 과정도 즐거워야 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건강관리는 NO! MZ세대들은 과정과 결과가 모두 즐거운 건강관리를 선호하고 있다. 이렇게 건강(healthy)과 즐거움(pleasure)을 함께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의 건강관리법을 '헬시 플레저'라고 부른다. 건강관리의 패더다임이 '절제'에서 '즐거움과 편리함'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MZ세대의 경우 식단을 엄격히 관리하고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과거의 건강관리 방식과 달리, 즐겁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이어 나가고 있다.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웨어러블 장치를 달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다니는 것도 모두 그 일환이다. 


과거에는 건강이 '몸과 마음에 아픈 곳이 없음'을 가리켰다. 반면 MZ세대가 가져온 건강의 트렌드는 단지 질병의 유무가 아닌, '지금 나의 삶과 몸 상태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를 뜻하게 되었다. 건강관리야말로 MZ세대에게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궁극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 


이런 삶의 트렌드에 맞게 등장한 '헬시 플레저'는 힘들고, 어렵고, 엄격했던 건강관리가 쉽고, 재밌고, 실천 가능한 건강관리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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