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자와 경력자
마케터이자 기획자와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감정형 인간과 감정형 인간
그리고 고등학교 만화 동아리 출신 이자 10년 지기 친구.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만화 동아리를 보고 안은영은 이렇게 말한다 '하긴 그렇게 폭넓고 놀라운 이야기들에 푹 젖어 사는 아이들이었으니, 쉽게 편견에 사로잡힐 리 없었다.'라고, 이 구절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만화 동아리 친구들과 또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 마음이 편한지 알 것 같았다. 편견에 사로잡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차별 가득한 대화들을 거의 하지 않는 친구들이었다.
우희는 고등학교 만화 동아리를 통해 가까워진 친구였다. 그런 친구와 함께 일하는 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일을 하게 될 확률이 낮겠구나 믿어 의심치 않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둘 다 현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1차 기획안이 열흘 만에 나왔다.
회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우희가 보낸 기획안의 내용은 박스와 종이 재질까지 정리되어 있는 정도였으니, 이때 큰 틀을 어느 정도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둘 다 전 직장에서 제안서를 만들고 기획안을 정리하고 프로젝트를 팔로업했던 경험이 있어서 지금 감정카드를 기획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1차 기획안은 완성도가 높진 않았지만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우리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모범생이었던 우희(tmi지만 당시 우리가 다녔던 고등학교 기숙사엔 상위권 학생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희는 기숙사생이었다..!)의 기획력과 박학다식함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환경에 관심이 높은 우리들은 이때부터 '플라스틱 보다 재생지 박스나 종이를 사용하고 싶다.'는 얘길 하면서, 종이로 만들어진 카드와 박스를 머릿속에 그려나갔다.
W: 우리 돈 많이 벌자.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떠오른다.
S: 그래!! 근데 우리 성격검사 같은 거 하면 돈 못 버는 타입이라고 나오는데... 마치 누군가 '너네가 돈을 벌겠다고? 어림도 없지~' 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