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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경 Dec 01. 2024

토요일 오전에 행복한 이유

세상에 맛있는 빵은 많고 배는 다시 고플 테니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있다. 세종에 치즈바게트 맛집을 았다는 희소식과, 사장님이 도전 위해 서울로 곧 떠나신다는 비보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훌륭한 샌드위치와 커피만으로 완벽한 토요일 오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위안을 준다. 어제 대전에서 브런치로 먹은 스위트 잠봉뵈르가 주말 내 아른거린다. 정체불명한 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샌드위치로 승부를 보는 빵집이었다. 오늘 산책할 때 떠돈 생각들은 다시 샌드위치로 모였다. 


모든 튜닝이 순정으로 귀결되듯 스물한 살 화이트모카로 커피를 시작한 는 스물다섯에 블랙커피에 정착했다. 본격적으로 빵을 즐다. 캐나다에서 지낼 때 한식생각나지 않았다. 동생과 자취하면서 점심 늘 햄치즈 토스트를 해 먹었다.


점심엔 주로 빵을 싸가지고 다닌다. 아침에 직접 커피를 내려간다. 전날 밤에 상온 해동한 크루아상 반죽을 굽기 위해 발뮤다 토스터기를 애용한다. 발뮤다 토스트기가 죽은 빵을 살린다는 후기는 사실이다. 


2018년에는 일로 바쁜 와중에도 베이킹 클래스에 다녔다.

후기 : 빵은 사 먹기로 한다.

빵과 케이크에 들어가는 설탕량을 더 이상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봄에 비엔나에서 먹은 콜드 샌드위치가 생각난다. 콜드 샌드위치는 정직하다.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술수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곳 사람들에겐 맛있는 치즈가 일상이겠지. 어떤 기분일까.


올초 파리에서 유학온 고종사촌 동생 친구를 만난 적 있다. 떡볶이를 직접 해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함에도, 그녀는 식당에서 준 식전빵을 먹지 않았다. 자기 기준에 이건 빵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빵 맛이 더 궁금해졌다. 파리에서는 아무 빵집에 들어가서 먹어도 맛있다는데, 먹어보면 파리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어 질지 모르겠다.



비엔나에서 매일 아침 먹은 샌드위치는 치즈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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