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할 때 이 어플, 왜 사용할까?
[코드스테이츠 PMB 10기 W2D3, 인터뷰]
애인이 있다면 매번 고민하는 것. '오늘은 어디가지?'.... 그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어플이 있다. 바로, 데이트 코스를 짤 때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인 데이트팝. 내가 이 서비스를 사용할 때는 '이 지역에 이런 것까지 소개해준다고?'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을 정도로 소소한 장소도 있고, 또 특별한 장소도 있다.
오랜만에 데이트팝을 다운로드 해보니 한 기능이 눈에 띄었고, 이 기능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었다. 기능과 관련하여 가설을 세웠고, 검증을 위해 데이트팝을 사용한 적이 있는 친구에게 전화 인터뷰를 진행을 했다. (참고로 데이트팝은 할인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솔로일 때도 유용한 어플이니 많관부..!)
먼저 데이트팝을 모르는 분들에게 소개드립니다!
데이트팝은 2030 커플을 대상으로 지역별 데이트 코스 및 맛집과 놀거리 등을 추천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5대 광역시의 데이트 코스가 준비되어있어 데이트를 준비하기 전 참고하기에 좋다.
이 서비스는 2014년에 선보여 어느덧 9년차에 접어들었고,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을 돌파하였다. 런칭 초기에는 데이트 장소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며 유저들에게 친숙한 어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던 중 오프라인 가게와 유저를 연결해주는 팝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팝피오'라는 지역 내 6개의 데이트 코스를 제공해주는 유료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궁금한 기능, 팝피오
여러 기능 중 내가 주목한 기능은 유료 서비스 '팝피오'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트 코스는 2-3개로 이루어져 있어 상당히 짧은 편이다. 다만 코스가 아니더라도 맛집과 장소 정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용이 가능하다. '팝피오'는 1,800원으로 각 동네의 6개 스팟이 담긴 코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확실히 무료 코스보다 평이 좋다.
다만 무료로 코스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저들이 해당서비스를 과연 많이 이용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 데이트팝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유저인 지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인터뷰의 배경, 목적, 가설은 아래와 같다.
배경 : 데이트팝 어플에는 데이트 코스를 대신 구성해주는 '팝피오'라는 유료 서비스가 있다.
목적 : 어플 내에 무료 서비스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유저들이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
가설 : 데이트팝 어플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돈을 내고 더 좋은 코스를 얻으려 하기 보다는 대다수가 무료 콘텐츠를 이용할 것이다.
엄마도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인터뷰 기법을 사용하자!
만약 내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엄마에게 "이 사업 아이디어 어때 엄마?" 라고 물어보면 엄마는 어떤 대답을 할까? 엄마는 분명히 "역시 우리 딸, 아이디어 너무 좋다!"라고 할 것이다. The Mom Test는 사랑하는 엄마도 자식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100% 사실만 얘기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대화 방법이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 아이디어를 모른 채 질문에 답변할 수 있게 한다. 사업 아이디어를 직접적으로 설명할 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X라는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가요?'라는 질문이 아닌, '왜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 하셨나요?'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둘째, 부정적인 생각이 용이한 질문을 한다. 항상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어떤 불편한 점이 있을지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질문을 하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망할거야'라고 생각하고 망할 이유를 계속 알아내는 형태로 질문을 하고, 거기서 알게된 점을 개선하면 된다는 것이다.
셋째, 문제 해결과 유사한 과거의 행동 경험에 대해 질문한다. 예를 들면 '요리할 때 요리 책 말고 다른 걸로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나요?' 혹은 '요리할 때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등을 물어보면서 인터뷰이가 어떻게 문제해결을 하는지를 본다면 그 지점에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인터뷰를 할 때는 그들의 착한 마음이 아닌 진심,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질문을 잘 짜야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실전 인터뷰를 단계별로 해보자!
1. Welcome :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인터뷰의 목적을 알리자.
안녕하세요, ***입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라이프스타일 어플리케이션 중 특히 데이트팝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서 겪는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자 준비되었습니다. 모든 답에는 옳고그름이 없으니, 제가 드리는 질문에 편하게 답변 주시면 되겠습니다.
2. Collect Demographics :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파악하자.
우선 본격적인 인터뷰 전에, 인터뷰이님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위해서 몇 가지 질문 여쭙겠습니다.
- 혹시 연령과 성별은 어떻게 되시나요? 28세 남자입니다.
- 현재 거주하고 계신 지역이 어디신가요?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습니다.
- 현재 학생 또는 직장인이신지, 혹은 취업준비를 하시는지요? 대학원생입니다.
- 조심스럽지만 혹시 현재 연애 중이신가요? 네!
3. Tell a story : 문제를 겪는 상황에 대해 파악하자.
현재 연애를 하신다고 말씀하셨으니, 관련해서 이어서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Q.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데이트를 몇 번 정도 하시나요?
A. 보통은 주말에 한 번 보는데 주중에 가끔 보는 것까지 생각하면 1-2번 정도 합니다.
Q. 데이트를 하기 전에 맛집이나 가볼만한 곳을 찾아보는 편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Q. 그렇다면 **님과 애인분 중 누가 더 많이 정보를 찾아보는 편인가요?
A. 거의 반반이긴 한데 제가 조금 더 찾는 편이에요.
Q. 그렇다면 **님은 데이트 코스를 찾는 다양한 방법을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최근에 데이트 코스를 짤 때 어떤 식으로 하셨는지 알려주시겠어요?
A. 어디 지역을 갈지를 정하면 그 지역을 중심으로 네이버로 검색하고 블로그/카페에서 정보를 찾고, 없으면 유튜브에서도 '이태원 데이트 코스' 등을 검색합니다.
Q. 다양한 채널에서 정보를 얻으시는군요. 그렇다면 데이트 코스를 생각할 때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A. 여러 채널에서 얻다보니까 많은 정보를 얻는데, 어디를 가야할지 한 곳만 정해야 해서 힘들더라고요.
Q. 데이트코스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 중에 데이트팝이라는 어플이 있는데, 사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네,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Q. 데이트팝을 처음 알게 된 시기를 떠올려 주세요. 그때는 어떠셨나요?
A. 데이트 코스를 짜는데 어려우니까 괜찮은건지 확실치 않아서.. 어플에서 찾으면 뭔가 신뢰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데이트팝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시나요?
A. 20대 초반에 알았는데 예전에 더 많이 사용했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들어가는 것 같아요.
Q. 데이트팝에서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이 있나요?
A. 데이트팝은 지역별로 나누어져있어서 확인해보는 용도로 사용하는데요. 지역별로 식당/볼거리 등의 후기 기능을 많이 찾아봅니다.
Q. 데이트팝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은 무엇인가요?
A. 데이트를 많이 안해봤을 때는 코스가 정리된 걸 보고 그대로 하는 것도 나름 편하더라고요.
다만 지금은 취향을 서로 잘 알아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역별로 식당/볼거리를 각각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Q. 반대로 데이트팝을 사용하면서 불편을 느꼈던 적이 있나요?
A. 코스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반나절 데이트하기에는 좋은데 하루종일 데이트할 때는 코스가 좀 짧기도 하더라구요.
4. Problem Ranking : 나열한 문제들의 페인포인트 정도를 파악하자.
① 여러 정보들 중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② 데이트 코스를 짜는게 어려운데 또 그 장소가 괜찮은 건지도 확실하지 않다.
③ 데이트팝 내의 코스가 많지 않고, 또 코스도 짧아서 하루종일 즐기기 어렵다.
→ 3가지 문제 중 3번 문제가 데이트팝에 관한 직접적인 문제이고,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하여 더 자세히 질문을 했다.
5. Explore Customer's worldview : 고객이 가진 문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자.
Q. 데이트팝에서 제공하는 코스의 스팟이 평균적으로 2-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말씀하시는게 맞으실까요?
A. 네 맞아요. 3-4시간이면 끝나더라고요.
Q. 그렇다면 혹시 데이트팝 내에서 유료로 데이트 코스를 제공하는 팝피오를 사용해보신 적이 있나요?
A. 아뇨, 사용해보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면서 본 것 같긴 해요.
Q. 팝피오에 대해 잠시 설명해드리자면, 팝피오는 6개의 스팟이 담긴 데이트 코스를 1,800원이라는 가격에 제공을 하는 서비스입니다. 설명을 들었을 때, 이 서비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6개 코스면 하루도 넘어가겠네요ㅋㅋ 데이트 코스를 많이 안 짜본 사람이거나 코스를 짜기 귀찮은 사람들은 그 기능이 편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Q. 그렇다면 이 기능을 앞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A. 1,800원이라는 가격이 나쁘진 않은데 굳이 쓸 것 같지는 않아요. 네이버 쿠키처럼 500원 정도면 사용할 의향이 있어요.
6. Wrapping Up : 인터뷰를 마무리해주세요.
ㅎㅎ그러시군요! 이상,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바쁘실텐데도 이렇게 시간 내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짧은 회고
가설은 우선 이번 인터뷰로는 맞다고 결론이 내려진다. 하지만 고객 인터뷰는 1명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데이트팝의 헤비유저였다면 좀 더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래야 좀 더 서비스에 대해 깊게 물어볼 수 있는 듯 싶기도 하고! (그리고 과제 리뷰를 해주신 동기분은 1,800원이면 결제할 거라고, 혹하는 서비스라고 하셨다 :) )
아, 인터뷰 너무 어렵다. 상대가 어느정도로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에 따라서 인터뷰 방향이 휙휙 바뀌는 기분.. 문제의 추가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특히 어렵고 질문을 상당히 많이 준비한 후에 인터뷰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인터뷰 참여해준 친구 너무너무 고마워!
[참고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