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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No Man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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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원 Feb 18. 2022

난데없이 너가 에세이를?

그럴 수도 있지.



구구절절한 장문은 이제 소위 “구린 것”이 되어버렸다. 싸이월드의 몰락과 함께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위는 소의 내장기관을 뜻함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의미라는 한자어이다. 이제 앞으로 이렇게 저런 한자어들에는 각주를 달아줘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곧 다가올 시대의 키보드는 엄지 척과 좋아요, 하트, 눈물, 싫어요 등의 이모지로만 가득해지는 게 아닐까?"


"인간이 감정으로만 소통을 하는 짐승이 되어버리는 끔찍한 시대가 곧 찾아올 것이다."


그런 과장된 상상으로 내 머릿속이 꽉 차 버렸던 날, 나는 장문의 글을 남기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이 글들을 읽고 부끄러운 생각들이 든다고 하더라도 나는 계속 장문의 글을 어딘가에 끄적일 것이다. 뭐 나중에라도 이 글들을 읽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면 그만큼 또 나란 인간이 성장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나는 긍정적이다. 나는 내가 실패를 해봐야만 깨닫는 사람이란 것을 이제 너무나도 잘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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