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내가 쓰는 이 글이 당신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무섭다.
과거에 썼던 그 글이 현재의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무섭다.
대단한 사람이 된 거 마냥 글을 적어 내려 갔던 적이 있다.
다행히 어딘가에 게시하거나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글이었다.
어느 날 그 글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성격, 생각 그리고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나.
내가 아닌 나.
글은 참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계속해서 바뀌는데 글은 바뀌지 않는다.
내 생각과 가치관은 바뀌었는데 글에 담긴 생각과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서웠다.
내 과거의 글이 현재의 나를 붙잡을 거 같아서.
무서워서 글을 쓰는 빈도가 줄었다.
돌아보면 멍청한 생각이었던 거 같다.
사람은 당연히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글에 담은 생각과 가치관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한 게 아니다.
과거의 글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이 지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뒤를 보지 말자.
앞으로 가는 길을 무서워하지 말자.
앞으로 적어 내려갈 글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