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 하늘해, 공보경
I'm a butterfly 난 바람결 따라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 타고 날아가지
그대는 butterfly 설레는 날개 짓
아픈 기억 모두 다 꿈을 꾸듯 깨어난 너
투명한 아침햇살 I falling in your eyes
이 세상 어디도 좋아 힘차게 난 날아올라
파란 하늘 따라 Oh 자유롭게
끝없이 날아가고 싶어 내일의 바다를 건너
그대 함께라면 It's beautiful days i believe
그대는 butterfly 그날을 기다려
힘이 들 땐 잠시 쉬면 돼 꽃잎 위에 살짝 앉아
향기롭던 추억들 I falling in your eyes
시린 겨울 지나 날개를 편다
이제 슬퍼 말아요 내 손을 잡아요
그대 곁에서 힘이 되어줄게
이 세상 어디도 좋아 힘차게 난 날아올라
파란 하늘 따라 oh 자유롭게
끝없이 날아가고 싶어 내일의 바다를 건너
그대 함께라면 It's beautiful days i believe
그동안 수많은 곡을 만들고 불렀지만, 가장 간절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불렀던 순간을 떠올린다면 바로 처음으로 드라마 OST에 참여했던 MBC 드라마 [맨도롱또똣]의 가창자로 참여했을 때가 생각난다. 이후 작곡자로서, 때로는 음악감독으로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첫 드라마의 감동,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순간의 벅참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데뷔 후 10년이 지나서야 찾아온 첫 번째 기회였다. 내가 부른 곡은 공보경 씨와 함께한 ‘butterfly’라는 듀엣곡이었고, 작곡은 정수민 씨가 했다. 미디엄 템포의 청량감이 있는 곡이었는데, 특히 남자 보컬 파트의 후렴 몇 구간은 굉장한 고음이었다.
사실 이 곡은 모든 분량으로 나로 채우는 게 아닌 듀엣곡이라 녹음 시간이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 결국 나는 5~6시간 동안, 쉬는 시간도 없이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난다. 놀라운 건, 그 시간이 지나는 줄도 몰랐다는 것. 정수민 씨의 섬세한 디렉팅 속에서 첫 OST 가창을 완성할 수 있었고, 속으로는 ‘혹시 내가 잘 못 부르면 가창자가 바뀌는 건 아닐까’하는 근거 없는 불안과 긴장을 안고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만큼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소중했다.
[맨도롱또똣]은 유연석, 강소라 배우가 주연을 맡은 2015년의 수목 드라마였다. 기대감 높은 연출진과 작가진, 배우들이 함께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진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OST에는 정말 훌륭한 가창자들이 참여했고, 그중에 나도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은 지금도 큰 영광이었다.
이 곡을 녹음하러 간 날, OST A&R 담당자분께
“혹시 제 곡들도 들어보실 수 있을까요?”라며 데모를 건넸고, 이후 며칠 뒤 바로 한 곡이 낙점되었다. 그 곡은 이후 같은 해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스트’에 내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삽입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OST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실력도 중요하지만 첫 번째 기회는 누군가의 믿음과 지지, 그리고 ‘맡김’에서 온다는 것. 물론 그 이후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자신의 노력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도 함께 배웠다. ‘butterfly’는 이후 하늘해밴드 콘서트의 앵콜 곡으로도 자주 불렀는데, 하늘해밴드 멤버 전유경 씨와 함께 듀엣으로 부르던 그 무대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감성을 가진 듀엣곡을 하나 더 만들고 싶어서 이후 ‘너야’라는 곡을 작사, 작곡해 발표했다.
드라마 첫 회부터 이 곡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당시에는 솔로 앨범 녹음 중이어서 본방 사수를 못 했었다. 혹시나 방송에 안 나오는 건 아닐까, 괜히 혼자서 걱정도 많이 했었다. 라디오에 노래가 나오거나,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어도 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내 목소리가 전파를 타는 건 사실상 처음이었기에 왠지 모를 해소감과 서러움이 함께 덜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점으로 나의 음악 활동도, 또 다른 시간 속으로 흐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대로 해가는 게 최선이다라는 신념을 갖게 되고, 흔들림이 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