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아이랑 잠시 나갔다 온다는 게 벌써 점심이에요. 날이 샛노랗게 환해요. 새벽은 마음이 내리고 오르는 걸 느꼈어요. 아사나들을 하며 몸을 풀고요.(요가 동작입니다.) 마음이 내려올 땐 어제 올린 글이 가슴에 턱, 하고 걸리더라고요.
뜻은 그게 아닌데 아픈 기억을 건드렸을까, 싶어서요. '왜 그런 말을 했지?' 하면서 이불 킥하는 기분 아시죠? ㅎㅎ 바람 난 사업가라니, 사실인데 아프네요.
아빠를 좋아했고 여전해요. 자주 뵈진 못하지만 존경합니다. 사업이 잘되든 망했든 관계없이요. 만일 내 아들이라도 같은 마음일 거예요.
마침 읽고 있는 책에 부분 자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염문이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스캔들을 다루기도 해요. (이분들 외에도 많습니다만..) 서평을 써 올릴 참이에요. 존경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이상 행동을 설명하는데요.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노래 가사 맞나요? 책 내용을 말하자면 이 말이 딱이에요. 어떤 자아가 운전대를 잡느냐에 따라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이야긴 서평에 마저 꺼낼게요.^^
수영장에서 얼굴을 넣고 헤엄치는데 햇볕에 물빛이 일렁이는 거예요. 물밖에서 윤슬을 감상한 적이 여럿이지만. 물속은 또 다른 겁니다. 어떤 소리를 낼 것만 같이 반짝이며 춤을 추대요.
세상은 어디까지나 '나의' 세상이라는 걸 깨달아요. 경험을 넓히는 게 좋아요. 더 중요한 건 기준을 돌아보는 겁니다. 옳고 그름을 말할 때, 좋고 싫음을 생각할 때를 살펴야 해요. (전 수영이 싫다고 30년을 말했어요.ㅎㅎ)
내가 그렇듯 이 세상 어디에도 단단한 것이 없지요. 모든 게 원자로 되어 있고 원자의 99.9999%가 텅 비어있는 것도 맞아요.
말하고 싶은 건 무언가가 옳다고 생각할 때, 싫다고 믿을 때 그게 불변이 아니라는 거죠. 세상이 옳지 않다고 말해도 마찬가지예요. '그런가 보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 보시겠어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수도승의 책이 생각나요. 맞아요. 저는 언제나 틀리는걸요. 그걸 알고부터 틀리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내가 믿고 있는 게 옳다고 붙들지 않는 거죠.
한 걸음 더 나의 세상을 넓혀 볼까요? 그대 마음이 곧 세상입니다. 아, 금요 라방이 있네요! 밤 9시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