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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림 Jan 21. 2024

“그렇지”, 나에게 잊혀 버린
소망이 있었지

봄, 그리고 기억 속의 꿈같은 소망을 찾아내죠

 올 한 해, 새해 소망은요?


그런 말을 들은 지 어제인 듯한데,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나가고 있네요.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권태와 무기력에 빠져 버렸죠. 

의미 없이 계속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서 점점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잃어 가고, 

무언가 새로이 시작할 원동력도 마저도 잊혀 상실해 가고 있죠.
그럼에도 어떻게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의미 있게 보낼까?라는 메시지를 가지려고 했음에도 

변화 없는 무미한 일상의 정해진 톱니바퀴 속에서 그렇게 시간과 함께 이렇게 의미 없이 늙어 가죠. 

그러던 이제 돌아보니 “삶이 이렇게 끝난다면 어떻게 하나?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하죠. 
이제까지 끄적이기만 했던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일들을 다시 한번 시도하려 하죠. 


 혼자서 제법 멋진 식당에서 우아한 저녁을 즐기기도 하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나는 바에서 기억을 찾으려 많이 취하기도 하고, 

감기라는 핑계로 한동안 일도 손에 놓아 보기도 하죠. 

그리곤 무작정 혼자 멍하니 잊었던 기억에 빠져 보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하죠. 

지난날, 최고의 인생 무지개 빛을 쫓던 시기에 쓴 일기장 속에서 꺼내든 소망 리스트를 찾아내죠.


“그렇지! 나에게 도 그런 꿈같은 소망이 있었지……”

어쩌면 이제까지 나만 몰랐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삶의 커튼콜(curtain call)을 기다리고 

그 자리를 멋지게 장식할 기회만이 남았다’라는 것이죠.

사실 이런 생각이 든 건 이미 한 두 해 전부터 머리에 맴도는 것이었죠. 

이전에는 ‘사람 일이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막연히 잘해야지! 라기보다는 

지금은 정말 간절히 소망해 보죠. 

나이가 이제 인생의 가을 문턱을 가볍게 넘어섰기에 더욱 그런 가 보죠. 

이번엔 그 소망을 예쁘고 매력적으로 단장시켜 새로 사귄 연인처럼, 

가장 가까운 곁에 두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하죠. 


 사실 우린 나이가 한 살 두 살씩 먹어가면서, 주변의 변화에 부정적이 되죠.

더욱이 스스로 변화하는 것에도 “말로는 반드시 해야지!” 하면서도 실제 행동을 그 변화에 따라

가지 못하죠.

그래서 쉽게 변화에 다가가지 않게 되죠. 

그래서 변화 그 자체를 거부하기가 쉽죠.

늙어 간다는 것은 어쩌면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변화가 멈추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변화하려는 사람은 늙지 않을 수도 있죠. 

결국 변화를 멈출 때, 비로소 늙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 잊힌 꿈일 수도 있는 소망을 꺼내 들고, 

늦은 이번 해라도 그 소망들을 다시금 가다듬고 무작정 시작해 보려고 하죠. 

“이제까지의 지식을 10권의 책에 담기, 

그러기 위해 전자책 쓰기에도 도전해 보기,

SNS도 시작해 보기, 

건강 지키기를 위한 동네 가까운 피트니스에도 다녀 보기,

삶을 풍요로움을 높이기 위한 손 놓았던 미술강좌 등록하기” 등을 시도해 보기로 하죠.

미뤘던 가고 싶었던 오지로의 해외여행도 다시금 준비해 보기.


 우리가 늙는다고 느끼는 건 결국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전까지의 루틴, 습관을 바꾸고 깰 용기가 멈추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고 하니, 이미 식어 버린 소망들을 다시 꺼내 본다

이런 것들을 다해 보기는 어려울지는 모르나 그래도 서너 가지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잠자리에서 오늘 하루는 이런 말을 돼 뇌이며 꿈길에 든다.

“하루 해 지기 전까지 딱 한 걸음만 더 걷다 보면, 

곧 어느 날인가 내가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되겠지" 

그것이 정상이든 이직은 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바라던 만큼만 갔으면 되는 것이다. 

그저 잠들기 전, “오늘은 또 한 걸음 더 갔구나” 라며 흐뭇한 깊은 잠결에 꿈속으로 들게 된다.


 소박하지만 새해 소망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이롭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죠. 

이제 실수하면 만회할 기회가 별로 없는 나이이죠. 

"마지막 커튼콜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 속에서 아주 단순하게 ‘열심히 하자’" 그 생각밖에 없죠. 

그래서인지 점점 소망이 간단해지는 것 같죠.
이 늦은 저녁에 창밖에 비친 구름사이로 찾은 달그림자는 여전히 붉은빛이네요.

이제까지 주변 눈치만 보느라 한 곁에 방치했던 내 마음과 내 감정을 스스로 소중히 보듬기를 소망해 본다. 

곧 온다고 한 작년 한 해 동안 희망 고문만을 전한 유니콘 뿔이 이 봄엔 제대로 찾아와 멋진 최후의 만찬을 

준비할 수 있도록 소망도 본다.  


이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감기가 시간을 더디게 만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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