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누구나 다 하는 것 아니었어?

by 오늘도스리

임신 중,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를 정독한 나.

출산 후 바로 필요한 모유수유 편.

“출산직후 초유를 먹이세요, 자주 물리세요, 충분히 물리세요.” 등등등


음~ 별거 아니네. 아기야, 엄마는 준비 다 됐어. 곧 만나!


드디어 아기와의 첫 만남.

곧바로 아기는 신생아실로, 나는 병실로.

초유를 바로 먹이랬는데?


몇 시간 후에 울린 수유콜에 아기를 만나러 간다. 두근두근.

처음 제대로 보는 내 아기...... 이상하게 생겼네?

그래도 내가 네 엄마야. 맘마를 먹어볼까?

어설프게 받아 든 아기, 떨어뜨릴까 봐 조마조마하다.

너무나 작은 입. 저 입에 어떻게 물리라는 거야?

쩔쩔매는 초보엄마와 배고픈 아기, 곧이어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


그렇게 모유수유의 지옥문이 열렸다.

마사지도 받고, 미역국도 끼니마다 두 그릇씩 먹고, 모든 수유콜에 달려갔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내 아기는 늘 배고팠고, 어쩔 수 없이 분유보충을 한다.

그 좌절감이란...

엄마만 믿고 세상에 나온 아기에게 젖을 줄 수 없다니, 아기를 굶기다니!!


수유콜은 왜 이리 자주 울리던지..

기저귀와 손수건을 챙겨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 순간 나는, 죄인이다.

내 아기의 냉정한 심판.

‘엄마 젖은 먹을 게 없어.’

굳게 닫은 입, 이제는 눈도 꼭 감고 있다. 이 작은 생명체의 본능이란.


이 전쟁은 친정에서도 이어진다.

그나마 나오던 젖은 더욱 말라간다.

이제는 분유 먹기 전, 의식 같은 모유수유시간이다.

보다 못한 내 엄마가 나에게 건네는 한마디.


“좋은 세상이야. 그냥 분유 먹여라.”


그렇게 한 달 만에 모유수유를 포기한다.

왜 책에는 없었을까? 모유수유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왜 안 알려줬을까?

작은 글씨로라도 ‘단, 안 나오는 경우도 있음.’이 있었다면...

‘안될 수도 있다더니, 내가 그 케이스구나.’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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