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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다쌤 Jun 16. 2024

나에게도 누군가.

어렸을 때 내가 봤던 만화 중 하나는 "톰과 제리"였다. 이 만화의 기본 구성은 단순하지만 매력적이다. 어리석은 고양이 톰이 영리한 쥐 제리를 쫓으며 생기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을 다룬다. 톰은 매일 제리를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잡지 못한다. 매번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코믹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 만화의 결말이 특히 흥미롭다.


톰이 늙어 죽고, 그 집에는 톰보다 약한 고양이가 온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리는 그 고양이에게 아주 쉽게 잡히고 만다. 천국에 간 제리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어쩌면 톰이 자신을 이제껏 봐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그 생각에 제리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나는 그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문득 내 인생에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나 같은 존재를 아주 쉽게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이 세상이  나를 좋아하고, 내가 하는 일을 응원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 톰이 제리를 봐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큰 바다 속에서 작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존재들이다. 때로는 거친 파도에 흔들리고, 방향을 잃기도 하지만,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만으로도 삶은 한층 더 따뜻해진다.


어쩌면 우리는 그 세상 무엇인가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믿고 살아가기로 했다. 세상이 아무리 불확실해도, 그 힘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말이다.


헬렌 켈러는 "인생은 모험이든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도 인생이라는 모험을, 그 미지의 힘이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으로 계속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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