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그리고 결심
10월의 마지막 날, 입사한지 5주 만에 반강제 퇴사를 했다.
11월의 첫 날, 일일 알바를 뛰었다.
11월의 첫 주말이 되었다.
'아, 일해야되는데.'
퇴사하기 며칠 전부터 주말까지, 계속 일자리를 찾았다.
현타가 왔다.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임금체불 신고를 진행하며,
10월 내내 예민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당장 일을 해야해'라는 압박감에 짓눌려, 지난 주말까지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선교를 가는게 맞는건가? 포기하는게 맞는걸까? 라는 나약한 생각까지도.
갑자기 잠깐 머리를 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태로 계속 죽어만 가는 내 모습을 그냥 두실까,
어떻게든 살리시지 않을까.
늘 있는 자리에서는 환기가 어렵다.
그래서 어디든 가야만 했다. 그렇게 떠나기로 했다.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당장 내일.
그게 이번 여행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