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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Mar 26. 2024

백악관 주변 새벽산책

the Whitehouse

 여행 오면 밥을 덜 먹고, 잠을 덜 자더라도 새로운 것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고 피곤이 사라지는 체질인 필자는 여행 첫날 9시간 운전의 피곤함은 온데간데없이 새벽 5시부터 눈이 떠져 새벽산책을 준비했고,


 산책 루트는 따로 고민할 것도 없이 숙소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백악관을 한 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산책을 나섰다.

숙소 창문너머로 보이는 미 연방정부 사무소 건물, 저 너머가 백악관이다.



 연방정부 사무소 건물을 끼고 돌자마자 건물 뒷편에 세워진 동상이 보였는데, Albert Gallatin이라는 인물의 동상이라고 한다.


 필자에게 생소한 이 인물이 누군지 궁금해 그 자리에 서서 구글에 검색해 보니 미 재무장관이었고 뉴욕대를 설립했다곤 하는데,


 백악관 주변에 동상이 세워진 인물이라면 그 외에도 미국 역사상 꽤나 중요한 인물이 아닐까 싶어서 찍어봤다.

Albert Gallatin 동상



 연방정부 건물을 지나고 나니 담 너머 저 멀리로 백악관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백악관이 보이는 시점부터 바리케이드와 함께 주변에 무장한 경찰(혹은 군인) 십여 명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어 상당한 위화감이 들었다.

 


 이 경계태세가 평소에도 이 정돈지, 어떤 상황 때문에 경계가 강화된 건지 알 수 없던 필자는


 새벽 이른 시간 아무도 없는 시간에 혼자 산책하는 게 괜히 수상해 보일까 봐 주머니에서 손도 빼고(뭘 본건 있어서) 사진 찍는 것도 소심하게 한두 장 겨우 찍었다.



 그러다 저 창살이 안 보이게 직접 백악관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저 틈으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가 여기 주변에 깔려있는 무장경찰들에게 진압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별 생각이 들긴 했지만,


 조금씩 가까이 가서 찍어도 별로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길래 재빨리 몇 장 찍고 바로 자리를 피했다.

백악관 북측의 모습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왔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철망 앞에 붙어서, 손을 넣어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선


 아무도 없는 새벽시간에 무장경찰들이 깔려있는 분위기에 속칭 ‘쫄았’ 던 필자의 모습에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백악관을 지나니, 드디어 아는 이름을 발견해 기뻤던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아이젠하워 오피스 빌딩이라고 이름 붙여진 상당히 고풍스러운 외관의 건물이 백악관 서측에 위치해 있었는데, 규모도 상당히 컸다.

아이젠하워 오피스 빌딩 측면, 정면은 훨씬 더 컸다.



 아이젠하워 오피스빌딩을 지나 드디어 대망의 백악관 정면을 보기 위해 백악관 부지 남측 보행로로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저 철망 앞쪽의 보행로가 차단돼 있어서 결국 길 건너에서나 겨우 볼 수 있었는데,

백악관 정면의 모습


 백악관 투어신청​ 이 됐다면, 저 안에서 둘러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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