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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Apr 01. 2024

단풍국의 메이플시럽 페스티벌

 국기에 조차 단풍잎이 그려질 정도로 단풍나무가 많아서 단풍국이라고 불리는 캐나다는

단풍국의 단풍국기


 우리나라의 단풍잎과 품종이 다른지, 단풍잎 모양부터 다른 데다가

우리나라의 단풍잎과는 사뭇 다른 모습


 단풍의 계절이 오면 우리나라의 단풍처럼 ‘울긋불긋‘ 느낌이 아니라 ’형형색색‘으로 산이 물들게 된다.



 이 단풍나무는 날이 추워지면 뿌리에 물과 영양분을 저장했다가 길고 긴 겨울이 끝나 눈이 녹기 시작하면 뿌리에 모여있던 영양분이 진액으로 변해 나무줄기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 진액을 채취해 메이플 시럽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있다면, 캐나다인들에겐 메이플 시럽을 만들기 시작하는 이 시기가 곧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로 받아들여질게 틀림없다.



 때문에 이 시기엔 여기저기서 봄을 환영이라도 하듯 메이플 시럽 관련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데,


 때마침 필자의 집 근처에 위치한 Bronte Creek Provincial Park에서 메이플 시럽 페스티벌을 진행해 방문해 봤다.

페스티벌 행사장 입구



 위에 적은 대로 긴 겨울 동안 바깥 활동에 목말랐던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고,

모처럼 외부활동에 흥분해 차에서 내리자 마자 내달리기 시작한 필자의 두 딸들


 깨끗한 눈 위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달고나 격인 태피(Tappy),

Tappy, 원래는 눈 위에 살짝 끓인 메이플.시럽을 부어서 만들어 먹는다.

https://youtube.com/shorts/iDaTak426ko?si=MLjpkG55B98xMaen


 메이플 시럽을 끓인 뒤 땅콩버터를 섞어 단풍잎모양 몰드에 굳혀 만든 메이플 캔디,

메이플 캔디


 캠핑장의 필수품, 화로대에 구운 마시멜로우,


 사진은 없지만, 메이플 시럽 팝콘 등을 무료로 제공받거나 사 먹을 수 있었고,


 조촐하지만 기타 반주에 맞춰서 함께 메이플 시럽 노래를 부르는 공연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비록 노래부르시는 진행자분이 약간 음치였지만, 흥에 겨운 사람들



 이 외에도 단풍나무 진액을 채취하는 장비들도 구경 가능했으며, 실제로 진액 채취를 위해 나무 몸통에 꽂혀있는 양동이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나무에 수도꼭지를 꽂기위해 구멍내는 모습과 수도꼭지에 걸린 양동이, 다양한 재질의 수도꼭지와 양동이 모습


 행사장 한켠엔 메이플 시럽을 채취하기 시작한 한 소년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 해놓은 단풍나무 숲 산책길도 있었지만, 입구에서부터 재미없다고 돌아나간 아이들 덕분에 산책은 패스했고,

셀프 입구컷 후 행사장으로 복귀



 행사장 곳곳에서 메이플 시럽 채취의 역사부터 다양한 얘기를 엿봤는데,


 40리터의 진액을 증류시켜야 1리터의 메이플 시럽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는 좀 흥미로웠고,


메이플 시럽의 등급정보는 실제로 도움 될까 해서 사진으로 남겨봤다.



 공원 입장료로 $18을 지불하고 들어온 터라 캐나다 정착 초반이었다면 본전생각이 날 정도로 허술한 구성이었지만,


  그래도 캐나다에 반년 살면서 여기저기 다녀봤다고, $18에 이 정도 구성이면, 더군다나 애초에 공원 입장료를 제하면 무료로 진행된 행사다 보니 매우 훌륭하게 느껴진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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