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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Jul 01. 2024

난파선을 구경할 수 있는 곳, 토버모리

Flowerpot Island & Shipwrecks

 브루스 반도에 위치한 토버모리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여러 곳이 있겠지만,

 가장 특색 있고 유명한 데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는 꽃병섬과 난파선이 손꼽힌다.


 그러다 보니 여러 크루즈 회사에서 이 두 곳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데, 필자가 선택한 Bruce Anchor Cruise는 그 중 가장 저렴할 뿐만 아니라,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할 경우 25%를 추가로 할인받는 조조할인 옵션까지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Bruce Anchor Cruise


 대신 출발 30분 전까지 선착장에 도착해야 했는데, 숙소가 30분 떨어져 있으니 아이들을 아침 7시부터 깨워서 아침 먹이고 준비시켜야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선착장에 줄 서있을 때까지만 해도 잠이 덜 깬 얼굴의 아이들은 막상 크루즈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출발하자 금세 피곤함을 잊은 채 신나 했고, 필자도 지난 11개월간 잔잔한 캐나다 생활만 겪다가 모처럼 이렇게 역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기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배를 타고 30분쯤 달려가니 꽃병섬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선착장으로 가는 길엔 꽃병섬의 하이라이트, 2개의 꽃병을 볼 수 있었다. 거기다 배의 어느 위치에 앉았더라도 꽃병을 감상할 수 있게 제자리에서 배를 한 바퀴 천천히 돌려주던 센스 있는 무빙은 덤이었고 말이다.

큰 꽃병과 작은 꽃병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에 감탄하며 선착장으로 이동해 배에서 내리고나니 여러 트레일 코스를 이용해 섬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5살 아이를 포함한 4명의 아이들이 있는 우리 일행은 가장 쉬운 코스를 통해 꽃병만 보고 돌아오기로 결정하고 산책을 시작했다.

배 위에서 찍었으니 얕진 않았을텐데도 호수 바닥이 훤히 보인다.


Flowerpot Island Trail Map



 꽃병의 단면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지역은 매우 얇은 돌(석회암)이 층층이 쌓여 이뤄졌는데,

층층이 쌓여있는 꽃병


 그러다 보니 흔히 해변에서 보던 모래나 자갈, 몽돌대신 저 석회암 단층들이 평평하고 넓게 퍼져있는 해변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래대신 평평하고 넓직한 돌로 이뤄진 해변



 사진으로 볼 땐 별 건가 싶던 꽃병을 실제로 보고 나니 자연의 신비함에 감탄하며 섬의 다른 곳도 둘러보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지만, 이제 그만 걷고(고작 15분 걸었는데) 물에서 놀고 싶다는 아이들의 강력한 요구에 다른 곳은 과감히 포기해야 했다.

짧은 트레일로 꽃병을 구경한 후 아이들을 해변에 방목해놓은 모습



 이렇게 꽃병섬에서 두 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배를 타고 난파선이 가라앉아있는 Big Tub Harbour로 이동했다.

꽃병섬에서 나오는 길



 아침에 출항한 선착장 근처에 있는 Big Tub Harbour 입구에선 Big Tub 등대가 반겨줬는데, 가이드 말로는 난파선 때문에 이 근방에 출몰하던 유령들(Poltergeists) 때문에 지어졌다고 했지만, 문외한인 필자가 봐도 지형상 등대가 꼭 있어야 할 위치였으니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든 게 아닐까 싶다.

Big Tub Lighthouse



 Big Tub Harbour 안쪽으로 들어가자 호수 밑바닥, 수심 20ft 아래에 가라앉은 난파선이 보였는데, 150년 가까이 물속에 있었는데도 원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선체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SWEEPSTAKES(Schooner)


 이 외에도 토버모리에는 20척이 넘는 난파선들이 가라앉아 있는데, 물 위에서만 봐도 경이로운 이 난파선들을 스쿠버다이빙으로 물속에서도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니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토버모리는 캐나다 스쿠버다이빙의 수도(the Scuba Diving Capital of Canada)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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