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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솜 Mar 17. 2023

6. 초등학생 그림책 수업

[출판인 프리랜서]


오늘도 바쁜 일상의 시작이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일거리를 스스로 찾아야한다. 내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또한 해낼 수 있을지 자기 객관화가 먼저 되어야하니 머리 속에서 계속 시물레이션을 돌리고 또 돌린다. 23년 시작과 함께 1월과 2월은 국가지원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이후 3월부터 지자체 및 도서관 등에서 지원사업 공지가 나오고 찬찬히 읽어본 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지원을 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운이 좋았는지 도서관 강의 면접에 통과해서 수업을 하게 되었고 가족센터에서 그림책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수업도 진행을 했다. 수업 교재도 직접 만들고 아이들 그림과 글을 모아 책이라는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이 또한, 새로 하는 일이지만 부딪쳐서 하다보면 어느새 마무리 단계까지 도달해있다. 매번 이렇게 마음을 급하게 먹는 이유는 일 처리를 빨리 끝내도 또 다른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무런 일 없이 기한내에 마무리 되는 경우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번 그림책 제작 수업에서도 출석률이 좋은 듯 하더니, 아이들이 한 두 번씩 결석을 하면서 각자 진도가 달라져 있는 것이다. 원 목표는 수업이 끝날 때 아이들에게 책을 손에 쥐어주는것! 단, 그 전에 글과 그림이 완성되어야했다. 또 다른 난관은 아이들이 글과 그림이 완성되기도 전에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이였다.      

“ 선생님, 이 책 출판사에 보내주시는거죠? ”

“ 저 책 팔고 싶어요. 바둑 선생님이 사준신다고 했어요. 18만원에 팔고 싶어요. ”

“ 진짜 책이 나와요? ”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 그것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과 정신

글과 그림의 완성도의 중요성, 여러 작가들도 그런 시간을 거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초등학생 3,4학년에게 이런 의미의 말들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할지 말문이 막혔다.   

   

“ 18만원 책은 잘 없어... 지금 쓰고 있는 글과 그림으로는 분량이 작아서 얇은 책이 나올거야. 작가란 말이지 글과 그림에 정성을 들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거란다..... 선생님이 출판사를 가지고 있어서 출판사 출간형태로 찍을 수는 있어. ”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주기위해서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줘야할지,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할 수 있도록 말할지에 대해 망설여졌다.      

 

제 시간에 완성한 친구 2명은 마지막날 완성된 자신만의 책을 받았고 중도에 포기한 친구들은 원고와 그림이 모잘라 책을 만들지 못했다. 마지막 날까지 30분이라는 시간을 넘겨 계속 그림을 완성하던 아이는 수업 후 책을 만들어 센터로 보냈다.     

 


처음 7명으로 시작한 반 아이들은 2명은 중도 포기, 3명은 빠른 완성, 2명은 마지막 날까지 완성을 위해 노력했었다. 23년 2월달 방학기간동안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듣기 위해 오전 시간을 투자한 아이들에게 수고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아이들 귀여운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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