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의 브런치 북이 2권의 책으로
출간 기획서를 보낸 지 8개월쯤 지났을 무렵,
한 출판사로부터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작가님, 그 주제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직 가능할까요?”
“아, 보내드렸던 원고는 이미 다른 출판사와 계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주제는 가능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나의 세 번째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이런 글들을 봤다.
“브런치를 통해 출간 계약을 했어요.”
“출간 기획서 보내고 1년 후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는 막연하게,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 것은
별기대가 없던 그냥 그런 순간이었다.
한꺼번에 둘 다!
작년 봄,
모아 놓은 글을 올리며 브런치북을 만들고,
출판사 몇 군데에 출간 기획서를 보냈다.
몇 개월 후,
두 곳의 출판사와 출간 계약이 성사되었는데
한 권은 출간 기획서를 통해,
다른 한 권은 브런치스토리에 올린 글 하나를 통해 이루어졌다.
어쩌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출간 작가니까, 더 수월했던 게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이번 책은 3년 만의 출간이다.
그동안 원고를 묵히고, 시도하고, 때론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다.
계속해서 글을 쓰고,
기획서를 준비하고 출간 기회를 만든다는 건
'기다리는 용기'가 상. 당. 히. 필요했다.
좋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다.
출판사는 팬을 만든 사람,
꾸준히 반응을 얻는 작가에게 주목한다.
그 변화의 흐름에 공감하기에,
나도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진정성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출판사는 진정성에 투자할 용기가 있고,
어떤 편집자는 수개월 전 메일함 속에서 원석을 발견해 낸다.
나와 출간 계약을 한,
두 출판사 역시
모험심이 있거나, 안목이 탁월하거나…
혹은 둘 다일 수도 있다.
책을 쓰는 과정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때론 지루하고, 외롭다.
그 긴 여정을 끝까지 걸을 수 있었던 건,
강의와 코칭에서 만난 분들의 '말' 덕분이었다.
“선생님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말 때문에 상처받고, 말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이 책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이번 책은 내가 꼭 쓰고 싶었던 주제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를 주도하는 법
『대화의 법칙』,
유노북스를 통해 출간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탁월한 실행가 유노북스 관계자들,
함께 글을 빚어준 편집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도 진정성을 담아
브런치에 한 편의 글을 올리고 있을
모든 작가들을 응원한다.
언젠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단 하나의 문장이,
그 글 속에 숨어 있을 것이다.
다음 책은 브런치에 올린 글 하나로,
출간 계약까지 이어진 책이다.
가을에 출간될
<가제 : 일잘러의 대화법>,
빨리 직장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매일밤 안달이다.
By 신경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