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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도르노 Apr 25. 2023

AI의 시대, 우리가 예비해야 할 태도

포스트 휴머니즘(1)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AI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아니, 이미 왔다. 4차 혁명? 3차 산업혁명 때 이미 컴퓨터의 세상이 왔는데 도대체 뭘 더 할 수 있을까?

4차 혁명의 핵심은 인간과 기계 사이에 존재하는 범주적 구분의 해체이다.
-인공지능과 포스트 휴머니즘(이학사) 중

이 말인즉슨 인간이 곧 기계가 되고 기계가 곧 인간이 된다는 뜻이다. 사실 우린 이미 이런 현상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신체가 불편할 때 외적 장치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간단한 도움정도로 끝날지 모른다. 하지만 거북목이 되어버린 목을 새것으로 바꿔 끼울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병든 내 위장을 기계로 마음껏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그래서 내 몸의 절반이 기계가 된다면? 그 사람은 기계일까, 인간일까?

내 몸의 절반이 기계가 된다면? ㅣ 출처 픽사베이


기계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우린 이미 많은 매체에서 사람과 흡사한 형태의 인공지능들이 만들어져 온 것을 알고 있다. 인공지능 아이돌도 탄생했고 말이다.

걸그룹 MAVE ㅣ 출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하지만 그것을 보고 ’ 사람‘이라는 동질감은 들지 않는다.  ‘기계랑 인간이 같다는 건 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로봇청소기가 고장 나 보내야 할 때 눈물 흘리는 어린아이,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말을 걸며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 우주에 홀로 남아 자신의 탄생일에 외로이 생일축하를 부르는 로봇 이야기를 들으며 슬퍼하는 우리들.

출처 트위터(해당계정)

우리는 이미 기계에 공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계의 입장에서 몰입해 기뻐하고 슬퍼하는 지금, 이미 기계는 인간의 범주에 들어온 것은 아닐까?


이런 이야기들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기계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수단일 뿐인데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밀게 되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근데 우리 인간의 역사에서 조금 비슷한 예시가 있다. 바로 동물과 인간의 관계성이다. 동물들은 원래 그저 '가축'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데카르트 역시 동물은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단지 기계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동물이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들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고, 그들을 위한 법도 생기고 있다. 이런 비슷한 변화가 사회적 로봇에게도 일어날 수 없을까? 동물은 고통을 느낄 수 있지만 기계는 느낄 수 없어서 안되는 걸까? 하지만 인간이 로봇에게 감정을 가지고 상호작용 한다면, 로봇은 이미 인간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존재가 아닐까?


우리는 수용해야 한다. 이 어색한 흐름을 말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은 등장하는데 이번 흐름은 왜 이리도 어색한지. AI라는 것이 너무 생소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포스트 휴먼'이라는 주제에서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기계를 인간으로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반감을 가지고 너무 경계하면 우리만 손해이니 넓은 시야를 가지자는 것이다. 이미 AI시대는 왔고 어쨌든 우린 이 흐름에 탑승할 수밖에 없다. 경계하고 멀리하려 하면 할수록 시대에 뒤떨어질 뿐이다. 어린아이처럼 받아들이자. 그리고 준비하자. 똑똑한 AI와 멋지게 협업하는 더 똑똑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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