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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mioculcas Mar 07. 2022

현직 인사담당자가 알려주는 비밀 이야기 - 퇴사 편 4

4. 쉴까 말까 그것이 문제로다

팀장님, 저 퇴사 전에 남은 연차 소진하고 퇴사하겠습니다.


우리가 퇴사를 결심했을 때 대부분의 경우 연차 유급휴가가 남아있을 것이다.

퇴직 시기에 따라 잔여 연차 개수가 어떻게 되는지는 직전 글에서 다루어 보았는데

남은 연차 유급휴가는 전부 사용(소진)하고 나가야 이득일까 연차수당으로 정산받아야 이득일까?


주변 지인들이 퇴사할 때 필자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이다.


"나는 연차를 다 소진하고 나가고 싶은데 회사에서 그냥 수당으로 받으래"

"나는 연차 수당으로 받고 싶은데 회사에서 전부 소진하고 퇴사하래"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

각각의 상황이 왜 발생하는지를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회사가 연차 소진보다는 연차 수당을 지급하려는 이유.

퇴직 시 발생하는 연차 수당은 퇴직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퇴직금을 주제로 할 때 좀 더 자세히 다루겠다)

바꿔 말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근로자가 잔여 연차를 사용하고 퇴사할 경우 연차를 사용한 기간만큼 근속기간이 늘어나게 되므로 퇴직금에 영향이 간다. = 인건비가 증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연차 수당 지급보다는 연차 소진을 권장하는 이유.

주로 급여 담당자가 해당 월 급여 계산의 편의를 위해 선호하는 케이스이며,

해당 근로자가 담당 업무에서 필수 인력이 아닐 때, 위와는 반대로 연차수당을 아끼기 위해 회사가 먼저 근로자에게 연차 소진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일반적인 퇴사 상황을 아래와 같이 가정하고 사례를 통해 다뤄 보겠다.

1. 근로자가 먼저 퇴사 의사를 밝혔다 (ex. N월 말까지 근무하겠습니다)
2. 근로자의 잔여 연차는 어떤 관리방법으로 계산해도 남는다.
3. 근로자는 후임자 채용 여부와 관계없이 1번에서 정한 날짜에 퇴사할 예정이다.


2020년 8월 1일. 근로자 A는 휴식기를 가지기 위해 현재 회사를 퇴사하려 한다.

인수인계와 후임자 채용을 위해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면담 끝에 9월 말일까지 근무하기로 한다.

A의 잔여 연차 개수가 10개일 때 A는 연차를 모두 소진하고 나가야 정말 이득일까?


A가 잔여 연차를 전부 소진할 경우

장점 : 9월 중순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장점 : 연차 사용 개수는 10개지만 실제로는 주말이 포함되므로 10일 치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셈이다.

단점 : 9월 급여는 평소와 동일하다.


A가 잔여 연차를 하나도 소진하지 않을 경우

장점 : 9월 급여에 연차수당으로 10일 치 급여가 추가돼서 나온다

장점 : 보통 퇴사 전에는 업무 강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인수인계만 잘 준비하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단점 : 퇴사 당일까지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



여러분은 어떤 상황이 더욱 마음에 드는가?

물론 누군가는 빠른 휴식에 더 끌릴 테고, 누군가는 연차수당에 더 마음이 갈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퇴사 전에 궁금해하는 부분이지만 실제로는 재직 중인 회사의 문화와 본인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기 바라며, 어떤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크게 손해보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이것 만큼은 말해주고 싶다. 근로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회사가 연차 사용 여부를 먼저 정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담당 업무가 종료되었으니 퇴사일을 9월 말 -> 9월 중순으로 앞당기고 남은 연차수당을 지급하려 하거나, 회사가 먼저 남은 연차를 전부 소진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인사 담당자로서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며, 근로자는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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