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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복 Jul 26. 2023

원수를 사랑하라 그 흔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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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몸과 마음(생각)은 각자 다르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영혼의 지향점은 같다. 궁극의 사랑과 그것의 실재를 느끼고 또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천국을 향한 마음은 지옥을 품어야만이 이룰 수 있다. 지옥을 미워하고 원수를 저주하면 거기서는 사랑을 찾을 수 없다. 자신의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 삶이 어둠 속에 있을지라도 그 흑암에 빠져 내 존재를 찾을 수 없을지라도 나는 나를 사랑하고 또 남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 뿐이라면 그 무엇을 사랑이라 부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상황 즉, 원수마저도 사랑해야 하는 조건에서 만이 궁극의 사랑이 실재가 되는 순간이다.


 어둠은 빛의 조건이요, 빛은 어둠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어둠이 가장 짙을 때 빛이 가장 밝게 빛난다. 빛이 될지는 어둠으로 남을지는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둠 속에 눈 감은 자가 되지 말고 눈을 떠 빛을 아는 자가 되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 자신 역시 원수다. 어둠 속에 있게 하든 빛가운데 있게 하든 자신의 선택이 나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로지 자기 사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를 쫓아 세상을 비추는 자기실현의 길을 따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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