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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밀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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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토끼 Apr 06. 2018

뉴저~지에서 우버타기

밀린 일기 #2

  Hasbrouck Heights를 어떻게 읽는게 맞는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셔틀버스 아저씨는 '해스브룩 헤이츠'라고 읽었고, 집주인 아저씨는 '하스브룩 하이츠'라고 읽는다. (아니, 그 반대인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타벅스가 있다고, 구글맵이 알려주었다. 지도 상으로 숙소 왼쪽에 맥도날드와 던킨, 오른쪽에 스벅이 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봐도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찻길 밖에 없었다. 맵은 그 길로 가라고 자꾸 가르쳐주긴하는데 차에 치일까봐 한 블럭 뒤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무튼, 숙소 뒤편이 그 'Hasbrouck' 마을이다.


오전에는 늘 흐린 뉴저지


풋볼 필드장


  마을 사잇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서 둘러보는데 풋볼필드장이 있었다. 남녀구분없이 트랙을 돌며 준비 운동을하는 아이들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단지에 꽁꽁 둘러쌓인 초등학교들만 봤는데 일정하게 간격을 놓고 있는 집들과 넓은 필드장을 보니 왠지 마음까지도 넓어지는 느낌이다. 하늘도 더 넓어 보였다.

  아무래도 이 동네가 관광으로 찾는 동네는 아니다보니까 스벅에 들어서니 나같은 인간(?)이 좀 생소한건지 아님 내 샛노란 코트때문인지 뭐 시선이 조금 느껴지는 것같기도 했다. 그러나 금세 여기도 한국과 다를 것없이 각자 노트북을 두들기거나 친구와 이야기를 하거나 했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터키 샌드위치랑 스트로베리바나나스무디를 말하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잘 안된 것 같다. 억양이라고하나 intonation이 나에겐 너무 어렵다. 입국심사때 직원이 어디로 여행갈 예정이냐고해서 '뉴~저지'에 간다고 했는데 '뉴저~지'였나보다. 그래서 입국심사 받고 짐찾으러 가는 동안 '뉴저~지'를 무한 반복했다. 이제 뉴저~지는 잘해서 잘 알아들어준다. '스트로베리바나나스무디'를 말할때 무척 긴장했다.



찾기 쉬운 노란 코트





  걸어다니는 것 이외에 이동은 모두 우버를 이용했다. 우버는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다. '너도 택시같은 거 탈 수 있어!'하고 용기를 주는 앱이기도 하고. GPS가 잘 잡혀서 내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찍으면 근처에 있는 운전자들을 연결해준다. 그 차가 나에게 오는 경로까지도 실시간으로 꽤 정확하게 뜬다. 한국에서 우버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서 쉽게 했다. 일단 우버 운전자와 연결되면 그에 대한 사진과 차종, 차번호가 프로필에 기본으로 뜬다. 그리고 그가 우버 서비스를 시작한지 몇 개월이 되었는지 몇 번의 운행을 했는지, 이용한 사람들의 평가는 몇 점인지 볼 수 있다.



유용하다


  일단 타면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운전자도 나도 서로 알고있기 때문에 기사와 내가 나누는 영어라고는 고작 타면서 'How are you?' 혹은 '니가 땡땡땡(이름) 맞냐', '우버?'가 다다. 그리고 타서 조용히 있다가 내리면서 "Have a great day." 해주면 된다. 아 운전자도 영어를 그닥 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만난 운전자들은 대부분이 스페인 출신이었고, 덴마크 출신이 한 분 있었다.


  운행이 끝나면 앱에서 팁을 줄거냐고 묻기도 한다. 팁을 주겠냐는 화면은 운전자 재량인데, 운전자 중에 팁을 받지 않겠다고 설정해 놓은 사람도 있었다. (우버는 이용 최종 금액이 팁을 포함한 가격이라고 블로그에서 그랬다. 나는 팁의 애매함을 신경쓰고싶지 않아서 또다른 서비스 Lyft 대신 우버를 선택한거였는데, 우버도 팁을 주겠냐고 떠서 조금 당황했다. Lyft는 요금이 우버보다 $1~2 저렴한데, 대신 팁을 주면 우버 가격이랑 비슷해진다고 블로그에서 그랬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믿을만한 정보인가 모르겠다.)

  우버는 비싼 시간에 요금이 오른다. 주로 오후 4시정도가 비싼 시간이라고 추측한다. 왠지는 잘모르겠다. 4시가 퇴근시간인가? 오후 4시에 $13정도 였는데 돌아오는 저녁 6시에 같은 길이 $8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출근시간인 아침 8시쯤에도 오른다. 한국과 비교하면 교통비가 좀 비싸긴 하지만 나름 안전하고 차를 렌트하지 않았다면 렌트알아보기 귀찮다면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다. (국제면허증을 가져왔으나 귀찮다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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