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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Jack Aug 24. 2023

선생님은 어때요

Why I keep teaching

나를 돌아보다


브런치스토리 21번째 글을 맞아 지나온 삶을 잠시 돌아보려 한다.


교사가 되기 전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다. 출장이 잦고 야근도 많은 일이었다. 직원들은 여유 없이 모니터에 빠져 있거나 서류 작업을 하거나 자주 출장을 떠났다. 사무실은 조용함을 넘어 고요했고 말 그대로 키보드와 마우스 클릭 소리만 들렸다.


모든 시작은 설렘과 함께라던가. 낯선 삶에 적응하느라 첫 몇 달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게 살았다. 바쁘게 사는 삶이 재미있었고 여유 없는 하루는 오히려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게 직장 생활이지. 사회 초년생은 그렇게 직업인이 되었고 인간으로서 효용성과 가치를 찾았다는 기쁨과 만족에 뛰어다니는 삶을 즐겼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세상을 조금 알게 된 걸까. 너무 지쳤을까. 점점 이런 물음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이렇게 살고 싶던 건가?"

머리를 살짝 내민 고민은 사라질 줄 몰랐고 점점 커졌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이유를 찾지 못하니 삶은 온통 흐릿해져 갔다. 이제 보니 그때 소진(burnout)이 찾아왔던 것 같다. 맞는 길을 찾은 줄 알았건만.... 결국 무엇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인지 다시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선생님


'선생'을 높여 이르는 말


선생(先生)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고 나서 흔히 쓰던 말의 의미를 정확히 찾아보게 된다. 마치 알고 지내던 사람의 이름을 다시 물어 아는 것 같은 느낌이다. 더 친해진 사이가 되니 좋다.


아무튼 이 정의를 가진 직업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은 안정적이고 방학이 있어 좋은 직업이라고 했다. 잘 왔다는 얘기, 이전 직업을 왜 그만두고 여기로 왔냐는 말도 들었다. 가장 큰 차이는 소리였다. 소리? 말소리 말이다. 고요함에 가까웠던 이전 근무 환경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일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난 직장에서 아마도 나를 지치게 한 것은 침묵과 겉모습뿐인 삶이었나 보다. 나를 드러내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으며,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 분위기에 서서히 익숙해지며 나를 잃어갔다. 내가 없는 삶에서 따라만 가니 뒤처지지 않으려 발버둥 쳤던 것이다. 근무 환경이 달라지니 알게 된 사실이다. 그래서 가끔은 멀어져 바라볼 때 더 잘 볼 수 있나 보다. 물론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지만.



가르치는 이유


교육자에게 많은 영감과 배움을 주는 에듀토피아를 먼저 소개한다.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감독인 George Lucas가 1991년에 만든 비영리 교육재단의 이름이다. 이 웹사이트는 교육과 관련하여 정신을 깨우고 마음을 울리는 콘텐츠가 매일 태어나는 곳이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쯤 들어가서 한 두 개의 글이라도 읽어보길 바란다. 바로 즐겨찾기에 저장하게 될 것이다.


쉽지 않은 교사로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 글이 있어 나누고자 한다. (선생님의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Rachel Jorgensen 선생님의 표현을 원문 그대로 먼저 읽어보시길 바란다. 각 문단의 소제목만을 발췌한 것이다.


Why I Keep Teaching

Every time I show up for work, I might change a life for the better.
Every time I show up for work, a student might change my life for the better.
My work has invisible ripple effects.
My head and my heart are engaged every day.
My work is an investment in a brighter future.
제가 계속 가르치는 이유

제가 출근할 때마다 한 사람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제가 출근할 때마다 한 학생이 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제 일에는 보이지 않는 파급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매일 머리와 가슴이 함께 움직입니다.
제 일은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지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바꾸고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사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누고 싶은 질문


1.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지금 그 일을 계속하고 있나요?


2. 지금의 삶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인가요?



이 글의 표지 그림은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것이다. AI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에듀테크 툴을 추천한다.


Playground AI(플레이그라운드 AI)

대상과 화풍까지 원하는 대로 이미지를 생성함. 짧은 단어부터 긴 글까지 입력하는 문구를 인공지능이 반영하여 결과물을 제공함.


참고자료

Why I Keep T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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