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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는 게 핵심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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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게 된 목적 :


지난 1년 동안 행복을 주제로 31편의 글을 썼다. 행복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이렇게도 많았나 싶기도 한데, 그만큼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을 담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번 글에서는 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래는 방법으로도 쓰지만, 주로 다른 사람을 상담할 때 사용하는 기법을 소개한다. 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하나하나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자신의 고정관념에 도달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생기는 이유는 자신의 [고정관념]과 주어진 상황 사이에 발생하는 모순, 다시 말해서 인지부조화를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지부조화가 해소되지 못해서 계속 압력이 발생하는 단계를 스트레스로 정의하려고 한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인지부조화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로 바뀐 셈인데, 보통 네 가지 정도로 귀결된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바꾸거나, 고정관념에 맞춰서 상황을 바꾸거나, 상황이 바뀌었다고 착각하여 정신승리하거나, 상황에서 도망치거나. 스트레스 해소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신의 고정관념과 주어진 상황을 분리하는 게 먼저다. 분리하지 않으면 계속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고, 결국 스트레스가 자신의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정관념과 주어진 상황을 분리하려면, 말/글/그림으로 표현하고 배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설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문제상황이 얼마나 이질적인지 알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둘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작업이 꽤나 즐겁기에, 상담이 천직인 게 아닐까. 어쩌면 나에게 상담은 무던한 일상에 사소한 자극으로써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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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구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0.

무탈함을 해치지 않을

만큼으로 적당한 자극


술담배 줄이시고, 물이랑 야채 많이 드세요.
밀가루 음식이랑 맵고 짠 음식 피하세요.
스트레스 받을 일을 피하시고, 운동 시작하세요.

_ 의사가 환자에게 주로 말하는 레파토리 中


병원에 가서 만나는 의사가 환자에게 말하는 주된 레파토리는 어떻게 해야 [무탈]하게 살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정작 저런 말을 환자에게 전달하는 의사는 술담배를 달고 살면서 각종 인스턴트 음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데다, 운동도 하지 않는 삶을 산다고 하죠.


사실 의사가 권하는 건강의 비결을 철저하게 지키고 살면, 꽤 건강해지고 무탈할 것 같긴 합니다만, 쾌락의 측면에서 보면 [재미]는 많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종종 짜릿한 변화가 필요한데요.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늘 고민합니다. 저만의 답을 찾아본다면, [무탈]함을 해치지 않을 만큼만 적당한 [자극]이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남은 삶이 무탈하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은 사소한 쾌락을 꿈꿔보게 됩니다.


밀가루 음식, 맵고 짠 음식, 술, 담배 등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할 리스트를 보았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 추구할 수 있는 쾌락의 최대치는 정해져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평생 먹을 수 있는 밀가루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밀가루 총량의 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아마 평생 먹을 수 있는 밀가루 총량을 넘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도 좋아하던 라면을 어렸을 때는 먹어도 별다른 신체 반응이 없더니만, 이제는 라면을 먹고 나면 몸이 조금 붓네요. 제가 섭취하는 음식이 제 신체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빨리 예민하게 느끼는지 알았나 봅니다. 그만큼 반응하게 되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죠. 슬슬 섭취 가능한 밀가루의 최대 한계치에 도달한 모양인지, 건강 적신호가 바로바로 옵니다. 음식에 많이 예민해진 까닭이죠.


위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감각입니다. 위험에 예민하지 않았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모두 죽었을테니까요. 어렸을 때 잔병치레를 치룬 사람은 건강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아토피가 있는 경우 먹는 음식을 특별히 가린다고 하죠. 건강에 예민한 사람은 위험한 모험에 잘 뛰어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건강에 예민하게 구는 사람은 가늘게 오래 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자주 아프다보니 병원이나 약국도 자주 방문하기 마련이고, 그만큼 검사도 자주 할테니 큰 병을 피하거나 일찍 발견할테니까요. 반대로 워낙 건강해서 건강을 과신하는 사람은 건강 적신호에 대해 예민함이 줄어드니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큰 병을 잘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문득 새옹지마, 호사다마가 생각나는군요.


몸이 아프기 전까지는 가리지 않고 아무 거나 잘 집어서 빨리 먹어 치우곤 했었습니다. 몇 년 전 한번 크게 아프고 나니, 식습관을 돌아보게 되었고, 예전보다 야채와 물을 챙겨 먹으려고 애쓰게 됩니다. 역시 뭐든 크게 잃어봐야 소중함을 크게 깨닫는 게 인생의 진리인 듯 하네요. 괜히 전쟁이 개혁을 촉발시킨 게 아닌 것처럼 똥줄이 타야 변한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 요즘입니다.




1.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육체를 위한 식습관을 잘 챙기는 것 못지 않게, 정신을 위한 식습관을 잘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한데요. 소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죠. 스트레스란 병에 왜 걸렸는지 원인을 잘 모를 때, 모른다고 말하기 싫어서 만들어진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원인을 모른다고 하면 너무 난감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면 왠지 이해가 가고 고통이 줄어드니까요. 게다가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걸 알아도 딱히 해결할 방도가 없다는 것까지 압니다. 그저 탓할 대상이 필요할 뿐이죠. 탓할 대상이 있고 없고에 따라 고통의 분량이 달라지니까 말이죠.


스트레스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에게 부담을 주는 정신적, 육체적 자극과 그에 대한 반응]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stress는 [누르다] 라는 기본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영어 발음 공부할 때 배우는 [강세]를 stress라고 하죠. 뭔가 짓누르는 상황에 놓여 있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까지를 stress로 규정하는 것이죠.


밀가루 총량의 법칙처럼 스트레스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아가면서 점차 정신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요즘 드는 생각은 그저 버틸만 하니까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신력은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 게 아니라, 점차 닳아가는 소모품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어차피 내 정신력이 점점 닳아간다면, 이왕이면 남아있는 시간과 정신력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자극을 위해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모든 변화는 곧 스트레스입니다. 변화가 자주 반복되어 루틴이 되고, 일상이 되어 익숙해지면 더이상 고통을 주지 않겠죠. 습관의 힘, 관성의 힘이 매우 강한 까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나의 일상과 내면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미 내면은 점점 망가져 가는데, 변화에 기민하지 못하여 방치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술을 마시다 보면 마실 수 있는 주량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간은 점차 망가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제 어떤 변화가 고통스럽게 느껴지는지 생각해보려고 하는데요.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인지부조화]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개인과 집단에게는 [변화]가 꾸준히 누적되어 일상으로 자리잡은 [고정관념]이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축적된 자신의 [고정관념]과 다른 현상이 펼쳐질 때, 둘 중 하나를 수정하려고 하는 동기가 발생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고쳐서 현상에 맞추든, 주어진 현상을 바꿔서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든, 최면을 걸어 정신승리하든. 셋 중 하나를 통해 자신의 인지부조화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때, 스트레스는 우리를 계속 압박하게 됩니다.


셋 중 하나로 수렴하지 못하고, 인지부조화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건 꽤 위험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이 고통은 질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이런 상태에 놓여 있다면 전략적 후퇴를 선택하여,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일단 살고 봐야죠. 무작정 버틴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자신이 버틸 수 있을만큼 버텨보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면 도망쳐야죠.


이러한 인지부조화는 왜 일어나는지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인지부조화는 자기도 모르게 쌓여버린 [고정관념]에 과몰입하여 관념과 자신을 동일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주어진 현상을 해석할 수 없으니 고통스러운 것이죠. 그렇다고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등이 잘못되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 굳어졌을 뿐이죠. 그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게 창피한 일이 아니고, 주어진 상황에서 도망치는 게 비겁한 일이 아니라고 말해줄 공동체 사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서의 글쓰기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 말이나 글, 혹은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만일 인지부조화 상태에 놓여있는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지 않으면, 몸과 마음의 질병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미 갖고 있는 자신의 고정관념과 이질적인 생각을 억지로 가두어 두면, 스스로 생각의 일관성을 잃게 되어 자기 모순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말로 설명하거나 글로 써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어떻게든 자신의 생각과 이질적인 생각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도록 도와주는데요. 이때 비로소 인지부조화가 해결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글쓰기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다 보니, 간혹 제 글이 생각의 배설물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기왕지사 배설물이라면 좀 더 정제해서 내놓아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에 나름 노력해 보지만, 그래도 형편없는 이 결과물이 나의 최선이라 느낍니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통찰 하나 정도 건져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만족하게 되기도 하고요.


두 가지 이질적인 생각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낼 때의 쾌감은 제게 꽤나 행복감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재미 때문에 계속 말하기와 글쓰기를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질적인 두 가지 생각 사이의 연결 고리는 곧 통찰을 의미하고, 이러한 통찰력이 쌓이는 걸 즐기는 것 같고요. 그걸 글로 옮겨내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저의 통찰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욱 행복할 것 같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고민을 상담하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저에게 상담이란 [무탈]함을 해치지 않을 만큼만 적당한 [자극]이기도 하고요.


고민을 상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라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권합니다. 물론 다들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글을 써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글을 쓰게 만드는 건 쉽지 않은데요. 자신이 놓여있는 상황을 글로 써야 자연스럽게 구체화되기 마련이고, 자신이 갖고 있던 고정관념과 어떻게 달라서 모순적인 상황에 놓였는지 알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것처럼 이 과정이 참 어려운 듯싶네요. 저 역시도 제가 해소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생기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결국 답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다는 뻔한 결말에 치닫지만 말이죠.


오늘 하루 해소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있다면, [인지부조화]의 관점으로 생각하여, 어떤 상황이 나의 고정관념과 달라 나를 자극하는지 한번 글로 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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