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lla Aug 14. 2022

공지

 

안녕하세요? 호주 사는 벨라입니다. 


 아기요? 잘 크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제 막내 고모님과 고모의 큰 딸인 제 사촌동생이 이번에도 우체국 6호, 제일 큰 박스에 제식량, 애기 식량, 애기 목 튜브, 낮잠베개 등등등등. 박스보다 더 큰 사랑을 보내왔습니다. 


 시간 없을 때, 비빔밥은 국룰이잖아요? 그래서 보내주신 초장으로 든든하게 밥 비벼먹고, 귀여운 토끼귀가 달린 베개에 낮잠도 재우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마음이 든든하니 시골생활의 외로움도 잠시 잠을 자나 봅니다. 퀸즐랜드의 겨울은 벌써 끝난건지 잠깐 산책에 땀이 비 오듯 흐르네요. 그래서인지 몸도 마음도 포근한 오후입니다. 


 인별그램에 아기들이 목에 튜브 하나씩 끼고 물에 동동 떠있는 게 신기하고 귀여워서 염치없지만 목 튜브도 부탁드렸어요. 아직 수영은 못해봤습니다... 사실 어제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신랑이 일하는 날이어서 혼자 해주려다 울렸어요. 하하하. 뽀득뽀득 소리가 낯설었나 봅니다. 다음번 남편 쉬는 날에 다시 시도해 보려구요. 우리 아기는 좀 무겁지만... 그리고 엄마 닮아 목이 조금 굵지만... 작아서 못해보는 건 아니겠죠? 좀 빌어 주세요. 




 아. 공지였지...

 다름이 아니라 제가 가벼운 재택근무를 맡았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지만, 다들 아시죠? 이유식 시작하고나니 애 밥 먹이고 내 밥 먹고 치우면 다시 애 밥 먹어야 해서... 중간중간 비타민D를 위해 산책도 해야하고,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기 시작했더니 이틀에 한 번이었던 아기 목욕은 매일의 테스크가 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매주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게 사실 조금 버겁게 느껴졌어요. 억지로 하는 건 더 싫었구요. 그래도 꾸준히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작했으니 기약이 없는 것은 싫고, 2주에 한 번으로 스스로 타협을 볼까합니다. 



 이렇게 타협하지만, 그래도 놓지 않을거예요. 엄마로서의 벨라는, 자신으로서의 벨라 위에서 일 때 더 단단하게 설 수 있거든요. 응원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이유식, 어려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