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실수해도 괜찮은 하루

어긋난 걸음에도 삶은 계속 흐른다

by 담담

– 괜찮게 늙는 중입니다 ⑬


아침에 우유를 쏟았다.
중요한 메일에 오타를 냈고 약속 시간은 또 까먹었다.
오늘 하루는 영 엉망인 것 같았다.

그럴 때면 예전의 나는
‘왜 이렇게 덜렁대냐’며 나 자신을 몰아붙였다.
실수 하나에도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조차 미안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실수는 내가 부족한 증거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살다 보면
계획은 어긋나고
감정은 넘치고
기억은 빠져나간다.

그런 날에도 삶은 계속되고
어설픈 걸음 속에서도 나라는 사람은
조금씩 자라난다.

이제는 그런 하루가 오면
‘잘 살아낸 하루’라고 말해주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래서 더 인간적인 나에게.


오늘의 느린 연습

– 하루에 하나쯤은 실수해도 괜찮다고 인정해보기
–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오늘 하루 한 번은 스스로에게 건네기
– 실수했다고 인생 망한 거 아님.



오늘 하루가 조금 엉망이라면
그건 살아 있는 증거다. 괜찮다. 정말로.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