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은 이제 그만~~
참 오래간만에 글을 쓰고 싶어 왔다.
원래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1인이지만...
상황이 아니지, 나의 게으름이 극에 달해
쓰는 행위자체를 그만뒀다.
우연히
가을 국화가 소담스럽게 핀 정원을 보고 있자니
여름 내내 메말랐던 감성이 목구멍 위로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선선해진 지금에서야 글을 끄적이고 싶어졌다.
이렇게 글을 쓰고 싶으면 쓸 수 있는 멋진 공간이 있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어찌 보면 감사할 일들이 태산인데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나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이 값지고 복된 상황을
그저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아무튼
글을 쓸 수 있는 이 멋진 공간이 있어
나는 참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눈팅만 하던 일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나는 늘 계획은 미리 세워놓고 무수히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후
스스로 안될 거라고 미리 포기를 해 버리는
아주 못된 버릇의 소유자이다.
게다가 어쩔 땐 상당히 충동적이기도 하다.
가끔은 극과 극의 성격이 아수라백작을
연상케도 하는 것 같다.
아수라 백작...!
그동안 계획만 하고 충동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렸던
무수히 많은 계획들이 어쩌면
내 인생의 방향을
거대한 소용돌이 앞으로
안내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나는 여태껏 매일매일 안정적이고 루틴에 얽매인
지독하게 재미없는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눈팅과 계획은 집어치우고
당장 실행에 옮기는 인생을 살아보리라
다짐했다.
하고 싶은 일들은 실패를 하든지
성공을 하든지 지금 당장
실행해 보기로 계획했다.
아니지.....
계획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보기로 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거북이는 달린다.
오늘도 꼬물꼬물 달린다.
있는 힘껏
오늘도 달린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온몸 흠뻑 땀이 배인
그 거북이는
뭐가 그리 흥겨운지
오늘도 신나게
꼬. 물. 꼬. 물.
달린다.
그 앞에는 아무도 없다.
그 뒤에도 아무도 없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그러나
거북이는 개의치 않고
그저
있는 힘껏
달리고 또 달린다.
거북이를 닮고 싶은 홍반의 서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