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리는 고통은 이내 새하얀 치유의 흐름으로 치유된다. 바닥으로 떨어지던 고통의 흐름들은 어둠 속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곧게 자라나는 나무가 된다. 비바람을 이겨낸 나무가 더 단단하듯, 고통을 딛고 솟아난 나무는 더 단단하다. 물고기들은 이전의 시리즈에서도 그렇듯 사람들이다.
반짝이는 비즈를 붙였는데, 이것은 눈물방울이면서 동시에 삶이 맺은 열매이다. 그림 속의 작은 금속 링은 삶에서 지나온 어떤 약속의 흔적이기도 하다. 완전하지 않은 관계, 비워진 중심, 남아 있는 감정의 상징이다. 그것은 사랑이기도, 책임이기도, 혹은 단지 지워지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다.
이 작업은 지운다는 것이 아니라, 품는다는 것, 잊는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야광 그림이라서 밝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어두운 곳에서 보이는 모습이 하나에 담겨 있기에 위의 첨부 이미지 2장이 그림 한 점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