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의 발자국

by 자명

빗물이 닿는 표면에
비의 발자국이 찍힌다
창 밖을 뒤덮으며
발자국들이 슬피 운다

크게 소리 내어 우는 만큼
발자국도 더 크게 더 많이
숨죽여 삼키며 우는 만큼
발자국도 더 작게 더 조금

울음 소리를 오롯이 담은
투명한 자국의 물방울들은
눈물의 흔적들로 소리친다
아프다고 많이 아프다고





차 안에서 창문에 빗방울 떨어지는 걸 보다가 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럼에도 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