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매섭게 내리치고아프고 고통스럽게 휘몰아쳐도오뚝이처럼 꼿꼿하게 선다그럼에도 또 살아간다부서지듯 내려앉고조각나듯 갈라져도강인하게 단단하다기둥의 뿌리는 깊다가지들이 잘려나가고잎사귀들이 날려가고기둥도 휘청거리지만그럼에도 또 살아있다
<잘 그릴 수 있을 거야 색연필화> 출간작가
[자명(慈明): 사랑으로 밝게 비추다] 일러스트레이터·화가·시인 김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