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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의 빈자리

by 자명

차가운 공기만큼
가슴도 시려온다
함께였던 그 길은
홀로 걷는 길이 되고

바람이 흩날리는 자리마다
비워지는 마음의 낙엽 조각들

끝이 없는 생명은 없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에서 놓아주는 일은
더욱 차갑게 시리다

차가운 공기만큼
가슴도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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