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던 폭풍우 같았다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지나고가을 색을 한껏 물들인 나뭇잎과추워진 가을바람이 나를 스친다떠나버린 열매들의 빈자리를바람이 낙엽을 날리며 매운다비어있지만 비어있지 않게공허에 닿은 낙엽의 위로폭풍우의 자리에고요한 낙엽이 내려앉는다
<잘 그릴 수 있을 거야 색연필화> 출간작가
[자명(慈明): 사랑으로 밝게 비추다] 일러스트레이터·화가·시인 김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