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남편이랑 영화관에 갔었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예전에는 영상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화면에 뜨면 밖으로 나갔었는데, 어느 날 내 동생이 그러더라.
"언니, 나가지 말고 저 글씨까지 다 봐줘야 해. 작품을 하나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는데 사람들은 거의 배우에게만 관심을 갖더라. 화면에 나오지 않지만 화면 밖에서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겐
저 이름 한 줄이 중요할 텐데 길어도 그 사람들의 이름까지 다 봐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항상 엔딩크래딧 뒤에 쿠키영상이 있던 없던 아무리 길어도 많은 이름들을 끝까지 다 보고 나온다.
우리가 보는 영화는 영화 속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 외에도 화면 밖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만든 작품이니까.
여러 영화들이 쿠키영상을 엔딩크레딧 뒤에 숨겨놓는 건 어쩌면 뒤에 나올 그 사람들의 노력까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인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