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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Dec 05. 2023

기혼자 입장에서 본 출산율 해소 방안

먹고살기 힘들어요


기혼자 입장에서 본 출산율 해소 방안




외벌이로 네 식구 살기 너무 힘들어서

요 며칠 알바라도 해보려고

알아보다가 느낀 점이 있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조부모에게 도움 못 받는다면

애 키우면서 알바라도 하기

겁나 빡세다는 거



일단 시간대 죄다 걸림

알바도 거의 오후 4시까지 던데

애는 1시에 옴.

학원 돌려도 3신데

그럼 학원 돌릴 만큼 알바비를 받느냐?

그것도 아님.

아주 헐값에 노동력을 갈아 넣는 수준임.

알바하라고 연락은 많이 오는데

시간대가 걸려서 죄다 못 함.



일을 구하는 와중에

애 겨울방학이 두 달이네?

주변 워킹맘들한테 물어보니

조부모 도움받거나

홈캠 설치해서 애 혼자 두고 틈틈이 전화한다고..



물가가 오르는 것까진 받아들이겠다.

지금까지 한 번도 물가 안정이었던 적이 없었고

물가는 항상 올랐으니까..



조부모에게 도움 받으라고?

우리 친정 부모님 연년생 손녀 둘 다

백일까지 친정에서 같이 키워주셨고

키우면서 틈틈이 육아도움 받았다.



그러다 겨우 이제

숨 좀 돌리고

골프 치시면서

노년을 즐기시는데..



어떻게 또 손을 벌리나?

젊은 나도 힘든 게 육아인데

나이 드신 분들께

어떻게 또 육아 돌봄 노동을 요구하냐고..

내가 낳았으니까 내가 책임진다.

이미 넘칠 만큼 도움 주셨다.



재택근무 알아보니

웬 사기꾼들만 연락 옴.

돈을 입금하면 환급해 주겠단다.

돈을 벌려고 알바하지,

쓸려고 알바하나요?

어렵고 절박한 사람들

등쳐먹고살지 마세요.



결론



1. 일자리 질적 향상까진 안 바란다.

그저 오전에 3-4시간 반나절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2. 초등 돌봄 교실 수용 인원 확대


(이것만 해결돼도 일하는 엄마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일을 구하는 와중에 아이 하교, 하원시간이 발목을 잡기 마련인데, 초등 돌봄 교실은 모집인원도 현저히 적을뿐더러, 이미 직장을 구한 뒤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며 신청하는 구조다. 만약 일을 구했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고 돌봄도 떨어졌다면? 이 만약의 수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일을 포기한다. 그냥 맞벌이라면 추첨이 아닌 죄다 돌봄 교실 수용 가능하게 바뀌어야 한다. 먹고살만해야 둘째도 낳을 거 아님?)



3. 신혼부부들에게 저금리 디딤돌 대출 좀 많이 해줘라...

(실제로 내 남동생도 대출이자 갚기도 빡세서 결혼하더라도 애는 포기할까 한다고)




알바 구하다 빡쳐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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