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도는 스미냑 최고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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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풀고는 얼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 간 곳은 WARUNG NIA 라는 곳. 와룽 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찐의 향기가 느껴졌는데, 후기도 보니까 엄청나서 고민 없이 이곳을 선택했다.
https://goo.gl/maps/tAUXbYLPW5kAjPQD7
식당 내부 사진이 예쁘게 안 나와서 나는 패스했으나, 텍스트로라도 설명하자면, 식당 자체는 엄청나게 넓었다. 대신 야외 식당이라서 상당히 덥긴 했다.
이 영롱한 자태를 보시길. 미쳤다. 진짜 여기 발리에서 간 식당 중 원탑 역대급이었다.
사떼랑 그릴드 립을 시켰는데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일단 사떼는 내가 그토록 찾았던 땅콩소스가 아닌 불맛이 강한 단짠 소스였다. 이 맛은 정말 실제로 먹어봐야만 그 감동이 전해진다. 약간 데리야끼 소스랑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더 풍미있고 깊은 맛이랄까. 쓰면서도 지금 침 삼켰다.
그리고 그릴드 립이 정말 맛있었다. 고기가 너무 연해서 칼만 대도 썰릴 정도였다. 게다가 구운 옥수수도 하나 시켰는데 겉면에 버터가 차르르 발라져 있어서 고소한 맛이 나 고기의 느끼함까지 싹 잡아주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이 음식 영상 찍고 친구랑 말 한 마디 안하고 밥만 먹었다. ‘와 미쳤다, 진짜 맛있다’ 이 말을 빼고는 대화도 안하고 그저 먹기만 했었다. 그 정도로 음식이 너무 맛있는 곳이었다. 우리 옆테이블에 외국인 3인 가족이 있었는데, 거기도 맛이 좋은지 리오더를 5번이나 하더라.
나도 먹방 유튜버처럼 위가 컸다면 사떼 5번 리필하고 싶은 곳이었다. 여기 때문이라도 발리에 한 번 더 가고싶을 정도. 감히 발리 최고의 식사라고 말하겠다.
먹고 나서는 소화도 시킬 겸 스미냑 뚜벅이 투어를 했다. 우리의 이 날 메인은 비치클럽 이었는데, 예약한 시간까지 텀이 있어서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다.
일단 식당 바로 옆에 플리마켓이 엄청 크게 있었다. 친구가 발리에 가기 전부터 라탄백을 사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서 혹 예쁜 게 있을까 싶어 둘러보았으나 건질 건 없었다. 좀 귀여워 보이는 비즈 팔찌가 있었는데 한화로 2만 5천원이었나. 바가지도 심하고 인종차별도 간간히 들어서 기분 상하기 전에 얼른 나왔다. 여기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https://goo.gl/maps/fXmcYdeRcT9gT9fC9
스미냑에서는 스미냑 빌리지랑 스미냑 스퀘어가 쇼핑센터로 유명했는데, 우선 조금 더 규모가 큰 스미냑 빌리지에 먼저 갔다. 약간 우리나라 아울렛 느낌이었다. 가는 길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더웠다. 지난 이틀간 비가 와서 느끼지 못했던 발리의 더위를 온몸으로 맞이했다. 하늘이 파랗고 예쁘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햇볓을 가려줄 구름이 없다는 것이다. 5년 전에 느꼈던 그 강렬하고 뜨거운 햇살에 우리는 결국 우산을 썼다. 대충 햇빛을 가렸으니 양산과 다를 바 없지.
여기가 스미냑 빌리지의 입구. 입구 쪽에 넓은 카페도 있고 아이스크림 트럭도 귀여웠다. 여담이지만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파는 판초코 모양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귀국때까지 못 사먹어봐서 굉장히 아쉽다. 아무튼. 빌리지에 들어가면 좌측에 커다란 캔디샵이 있는데, 단 거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또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당연히 들어가봤음. 나는 인니에서만 파는 간식을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죄다 수입 초콜렛들만 팔아서 실망스럽긴 했다. 그나마 발리에서만 파는 맛 멘토스를 샀는데, 하나 까서 먹어보고 바로 뱉었다 허허..
스미냑의 백화점이라고는 했으나 자카르타나 한국의 백화점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일단 2-3층까지 밖에 없기도 하고, 막 예쁘고 끌리는 매장들도 없긴 했다. 귀여운 라탄백들이 그나마 구경거리가 되었고 내 친구는 여기서 하나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더라.
https://goo.gl/maps/ZGap3nZ7GYvU8zzR9
밖이 너무 덥기도 했고, 많이 돌아다니니 조금 지쳐서 카페에 들어와 앉았다. 원래는 여기서 빵이랑 달달한 음료들 먹을까 했는데, 일단 점심을 너무 거하게 먹어서 배가 너무 불렀고 1시간 후에 비치클럽 가면 거기서도 입장료만큼 미니멈으로 뭘 먹어야 해서 아쉽지만 패스했다.
매장 내부는 빌리지 입구랑 화이트 계열에 베이지로 톤온톤을 맞춘 느낌이었다. 카페에 전반적으로 사람이 엄청 많아서 막 분위기가 좋다는 느낌은 적었다. 그래도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에 비치웨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확실히 휴양지의 카페 느낌이라 활기찼던 것 같다. 특별하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여행이라는 향신료가 들어가서 제법 시원하고 고소했던 아메리카노도 기억에 남는다.
짧은 커피타임을 즐기고 슬슬 비치클럽 개장 시간에 맞춰 옷도 갈아입고 수영복과 비치타올을 챙기러 숙소에 들렀다. 조금 쉬면서 예약한 내역을 확인해보자마자 거짓말 안하고 누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예약을 잘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