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심쿵세포 살리기

크루즈 여행

by 자유인

긴 세월 동안

여행지에서 계속된 남편의 어이없는 실수로

여행에 대한 설렘이나 흥미를 잃게 되었다

신혼 여행지인 파리에서

입장료 아깝다고 에펠탑 전망대에 안 올라가고

런던에서는

냉장고에 있던 얼어붙은 빵을 버리지 못해 먹고

도쿄 유학시절에는

빵냄새에 홀려서 들어간 빵집에서

빵을 한 개 사서 반으로 나누어 먹고

하와이에서는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가야 할 거리를 걷게 했다

제주도에서는

갑작스러운 배탈로 고생하는 나를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가 먹고 싶은 생선회를 메뉴로 정해서

나는 밤새도록 설사에 시달렸다

그 시점에서

부부동반 여행에 대한 내 의욕은 사라졌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의 여행 제안에 시큰둥했고 내키지 않아 했다

심지어 다른 여자랑 가라는 쿨한 말까지 했다

나도 여행은 다른 남자랑 가고 싶다는 말을 해서

여러 번 상처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에 남편 회사의 회장님께서 감사하게도

부부동반의 크루즈 여행을 선물로 약속하셨고

다음 달에 떠나게 되었다

두바이 이태리 그리스 크로아티아등

2주 일정이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가 일정표가 나오니

비로소 설레기 시작한다

소멸해 버린 나의 여행심쿵세포가 되살아났다

남편의 유럽 재방문 제안도 거절했는데

크루즈 여행에 대한 환상은

나를 다시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글로만 배우던 영어를 말로 하기 위해

영어 스터디도 몇 달 했는데

영어에 재미를 붙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크루즈 여행의 위력에 되살아난

나의 여행심쿵세포를 잘 키워봐야겠다


요원님!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이상한 실수놀이 하시면

향후 저의 여행은 혼자 떠나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