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대학 병원의 기나긴 예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린아이의 칭얼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달래도 멈추지 않는
끝없는 보챔의 연속이었다
아이가 많이 아픈가 보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아이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아이는 누가 봐도 장애우임을 알 수 있는 외모였다
보채는 소리를 듣고
엄마가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화장실을 갔다 오니 그새 다른 환자들로
자리가 차서 나는 그 꼬마의 앞에 앉게 되었다
목에 구멍을 뚫어 줄을 달고 있는 꼬마는
알아들을 수없는 말로 계속 보채었다
아이의 엄마는
-요한아 많이 힘들지?
우리 예쁜 요한이 너무 잘 참네
조금만 더 참자
라고 말하며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자의 모습을 보며
문득 우리 아들이 생각났다
어릴 때 크게 병치레가 잦았던 아들을 키우며
병원 생활을 많이 하면서 나는 힘들어서
아기를 재워놓고 한 번씩 울기도 하고
아기가 깨어있을 때도 자주 한숨을 쉬었다
아기는 예뻐도 심신이 힘들었다
요한이 어머니가 아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젊은 사람이 너무 강인하고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한이 네가 살아만 있어도
엄마는 행복하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엄마는 자식에 대해서 그런 존재여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젊은 사람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배운 시간이었다
엄마가
자식이 살아만 있어도
감사하는 존재가 될 때
비로소
모든 상황에서
엄마도 그 자녀도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