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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의 기준은 내 맘

by 자유인

지난밤 헬스장의 러닝머신 화면에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나왔다

보통은 화면을 끄고 운동에 집중하는데

삼성의 포수로 강민호 선수가 나와서

화면으로 그를 보고 팬심이 폭발했다

화면을 끄지 않고 경기 스코어도 보지 않고

카메라가 그를 비출 때마다

그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가 롯데에서 삼성으로 갔을 때

심한 허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났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롯데의 강민호 우우우우~~ 우우우우~~

하는 그의 응원가를

한 번씩 혼자 흥얼거릴 정도니

솔직히 그때는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쓰라렸다


가끔 운명은

너무 심플하고 사소하게 정해진다

강민호 선수와 남편이

몇 번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도 늦지 않고

자기도 그때 시작했다는

그의 말 한마디에

운동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은 야구를 시작했고

시작하고 보니 세대차이로 이미 조금 늦었지만

재능과 노력으로 나름 선방했다


내게 좋아하는 야구선수를 물어오면

강민호 구자욱

이정후 오타니쇼헤이로 대답을 한다

이유를 물으면

야구를 하는 아들을 키우면서

운동장에서 야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야구만 잘해서는 감흥이 없다

야구도 잘하고 미남판정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진정한 팬심이 생긴다

재색을 겸비한 연예인들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과 비슷하다


아들에게

오타니의 엄마는 좋겠다고까지만 해야 되는데

한 번은

내가 오타니 엄마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비매너성 말실수를 해서

10초 정도 분위기가 싸아해 진 적도 있다

아들아 그때 진짜 미안했다^^


우리 아들도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가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고 해서

내가 야구선수랑 결혼을 안 해서

미안하다고 농담을 하니

남편이 옆에서 쓴웃음을 지었다


한 번은 아들이 내게 물었다

이정후랑 오타니는 이해가 되는데

나머지 선수들은 미남의 기준이 뭐냐고..,.

당연히 내 맘이지 아들아!!

미남의 기준은 언제나 어디서나

내 마음이야~~^^


엄마가 고슴도치가 아니라서 미안하다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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