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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선수끼리 그러지 맙시다
by
자유인
Jun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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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나에게 작은 실수를 하신 분이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좋은 의도였다고 설명하시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우리는 미안하다는 말에 참 서투르다
그 말을 하면 자신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그 표현을 정말로 많이 아낀다
우리의 민족정서에 가까울 정도로
미안하다는 말에 인색하다고
평생을 느꼈다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혀 아끼지 않는 진정성 있고
겸손한 정치인 한 분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소소한 금액도 후원하고 있다
그에 반해서
일본인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가볍게 <스미마셍>부터
묵직하게 <고멘나사이>까지
그런데
국제적으로는 그 말을 죽어도 못하니
지독한 아이러니다
국민적인 애용 용어인 흔하디 흔한 사과의 표현을
전쟁의 가해자로서는 못하니까
.
..
미지근한 사과가 전쟁 보상금이라는
차가운 현실로 직방으로 연결되니
아주 스마트한 플레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늘 겉과 속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사랑한다고 말씀하신 분께
나도 사랑한다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그리고
내가 온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바닥이라고 느낀 시간에
나에게 베풀어 주신 온정을 잊지 못하며
그 감사함을 영혼에 새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 속에는 미안함을 포함해서
다른 모든 애틋한 정서가 녹아있다는 것을
한국인으로 50년을 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정말
지구여행의 이번 방문기는 돈키호테처럼
요란하고 긴 적응시간을 거친 것
같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모두들 비슷하실지도 모르겠다^^
21세기에 한국인으로 살아가기에서
살짝 아쉬움으로 느낀 부분을
스스로 보완하고 자체적으로 진화발전하고자
나는 사랑도 잘하고
사과도 잘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랑에 관한 내공이 높으신 고수들도
때로는 가벼운 사과의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것은 자존심이나 체면과는 상관이 없고
따뜻하고
소소한 배려로
사랑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격차이나
입장차이라고 한다면 전혀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선수들끼리
그러지 맙시다!!
우리는 사랑에 관해서는
선수들이잖아요
~
~^^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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