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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끼리 그러지 맙시다

by 자유인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나에게 작은 실수를 하신 분이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좋은 의도였다고 설명하시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우리는 미안하다는 말에 참 서투르다

그 말을 하면 자신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그 표현을 정말로 많이 아낀다

우리의 민족정서에 가까울 정도로

미안하다는 말에 인색하다고 평생을 느꼈다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혀 아끼지 않는 진정성 있고

겸손한 정치인 한 분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소소한 금액도 후원하고 있다


그에 반해서

일본인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가볍게 <스미마셍>부터

묵직하게 <고멘나사이>까지

그런데

국제적으로는 그 말을 죽어도 못하니

지독한 아이러니다

국민적인 애용 용어인 흔하디 흔한 사과의 표현을

전쟁의 가해자로서는 못하니까...

미지근한 사과가 전쟁 보상금이라는

차가운 현실로 직방으로 연결되니

아주 스마트한 플레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늘 겉과 속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사랑한다고 말씀하신 분께

나도 사랑한다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그리고

내가 온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바닥이라고 느낀 시간에

나에게 베풀어 주신 온정을 잊지 못하며

그 감사함을 영혼에 새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 속에는 미안함을 포함해서

다른 모든 애틋한 정서가 녹아있다는 것을

한국인으로 50년을 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정말

지구여행의 이번 방문기는 돈키호테처럼

요란하고 긴 적응시간을 거친 것 같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모두들 비슷하실지도 모르겠다^^


21세기에 한국인으로 살아가기에서

살짝 아쉬움으로 느낀 부분을

스스로 보완하고 자체적으로 진화발전하고자

나는 사랑도 잘하고

사과도 잘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랑에 관한 내공이 높으신 고수들도

때로는 가벼운 사과의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것은 자존심이나 체면과는 상관이 없고

따뜻하고 소소한 배려로

사랑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격차이나

입장차이라고 한다면 전혀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선수들끼리

그러지 맙시다!!

우리는 사랑에 관해서는

선수들이잖아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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