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조림

며칠 전 늦은 시간에 헬스장에서 돌아오니

현관문의 고리에 선물이 살포시 걸려 있었다

앞집 언니가 걸어두신

크고 싱싱한 가자미 세 마리!!ㅎ

언니는 쑥국을 추천하셨지만

나는 다음날 저녁에 조림을 선택했다

냄비 바닥에 나박하게 썬 무우를 깔고

가자미를 올려주고 그 위에

양파 대파 땡초를 썰어 덮어주고

간장 10스푼 미림 10스푼 참치액젓 1스푼

고춧가루 2스푼 다진 마늘 1스푼에

약간의 후추와 물 한 컵을 섞어서

골고루 뿌려주고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조절해서 15분을 끓인 후 불을 끄고

2분 동안 뜸을 들이면 완성된다

고등어도 한 마리 구워서 곁들이고

<느린 마을> 동동주를 함께 차려내니

남편이 엄지를 척하고 들어주며

-역시 당신은

가자미 조림을 맛없게 하는 방법을 모르지?!

하고 빙그레 웃으며 멋진 칭찬을 해준다

양념을 머금은 가자미가 입에서 녹아들었다

그리고

생선조림과 생선구이에 곁들이는

<느린 마을>은 정말이지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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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손님이

즐거워하는 주막에서

주모도 참으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