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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가족이었던 인연

야구부파티♡

by 자유인

아이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경쟁도 하지만

팀으로는 순수하게 단합이 되는

낭만이 있는 시절이었다

팀은 가족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던

호시절이었다

우리가 넘이가...하면서

ㅎㅎ


고교의 분위기는 오로지 경쟁이라 살벌하고

요즘은 중학교 분위기도 예전과 같은

낭만은 많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의 성향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철저하게 개인주의로 바뀌고 있는데

그러한 경향은

운동장이나 교실이나 사회나 마찬가지이다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우리라는 큰 방향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개인주의로의 변화를 소망한다


인생은 결국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두가 많은 길을 돌고 돌아

나를 초월해서

우리를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아들의 중학교 야구부 때 인연이 되어

서로의 곁을 내어주고

지금껏 연락을 하고 지내며

가끔 만나는 지인들을 초대했다

아이들을 키울 때 운동장에서 고생 많이 했는데

이제는 푸른 바다를 보며 즐기자는 뜻에서

해운대에서 한 번씩 보다가

이번에는

그녀들이 브런치나 SNS사진으로만 보던

나의 시그니처 요리를 한번 해주고 싶어

집으로 초대를 했다


밥도 안 해 먹게 생겼다는 농담을 하던

그녀들이 엄지를 들어주며 물개박수를 쳤다

너무 행복했다

이 메뉴로 레스토랑이나 해볼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아 맞다

나 아픈 사람이었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피식 혼자 웃고 말았다





원래의 계획은

잠시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고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것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지난 추억을 나누다 보니 금세 날이 어두워졌다

한 시간쯤 함께 한 것 같은데 초고속 엔진을 달고

6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각자의 짝꿍들에게 전화가 왔다

큰 대회에서

우리 아들의 홈런볼을 주우러 뛰어가셨던

아버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반가웠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즐겁게 지내자고 약속하고 포옹을 나누었다

마침 아들에게 전화가 와서

스피커 폰으로 다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지인들의 얼굴에 번지는 엄마 미소를 보며

감사하고 또 행복했다


8할은 야구부가 키운 우리의 아이들이다




모두가 배꼽을 잡은

오늘의 웃음 포인트가 대박이었다

우리 아들의 홈런볼 중에 섞여있는

요고요고


해운대를 <해운데>로 기록하신 분


이 아버님이 누구신지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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