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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지아 Jun 11. 2023

혼자 살기로 했다

행복을 선택할 권리는 나 자신에게 있다

우리는 이미 '솔로'나 '싱글'이라는 단어에 익숙하다. 이혼 남녀를 돌싱(돌아온 싱글)이라 부르고, 순수하게 혼자를 즐기는 처녀, 총각을 '솔로', '독신'은 결혼을 하지 않아서 아내, 남편이 없으면서도 자식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1인가구라 함은 1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생활단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혼자서 생활하는 가구인 거다. 1인가구라 하면 보통 독신자를 먼저 떠올리고 실제로 독신인 비율이 적지 않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다. 기러기 아빠나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 사별한 사람, 어르신 등도 폭넓게 해당될 수 있다.


과거에 독신은 확실히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결혼이 '필수불가결'처럼 여겨지던 시대도 있었으니 말이다. 소위 말해 혼기가 꽉 찼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보편화되고, 결혼을 하지 않는 남녀가 점차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어들 시작했다. 이제는 결혼을 하지 않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상대방과 맞추어 살아가는 삶보다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홀로 책임지며 살겠다는데 청년들의 공감이 커지며 결혼은 이제 더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기 때문이다.


독신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개인에 따라 다양한 사연들과 원인이 을 것이다. 결혼이나 억압, 제도, 규범 등이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거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삶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삶을 선호하는 사람, 혼자만의 시간과 퍼스널 스페이스를 선호하는 사람 등 무궁무진한 원인들 속에 1인가구, 독신은 탄생한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30대의 경우도 '결혼=효도'라는 발상이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역시 드물. 오히려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다면 굳이 억지로 결혼하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권유하거나, 설령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녀의 결혼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과거에는 가사생활을 함에 있어 결혼이 확실히 효율적인 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혼자 살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각종 환경들이 갖추어져 있다. 식사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직접 섭취가 가능하거나 전자레인지를 통해 짧은 시간 조리가 가능한 것이 많다. 손맛이 나는 요리가 먹고 싶다고 해도 저렴한 가격에 국, 찌개, 반찬을 파는 가게가 주변에 널려있다. 직접 만들어 먹기를 원한다 하더라도 손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게끔 필요한 재료들이 적절한 양으로 포장된 채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늘고 있으며, 혼자서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은 식재료들 역시 1인가구에 적합하도록 소포장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친구와 지인들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키우거나 게임, 인터넷, 동영상 매체들을 통해 외로움을 달랠 수도 있다.


그렇다. 세상에는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불편함이나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그렇다면 굳이 감정 소모를 하면서까지 타인과 결혼을 해야만 할까? 나는 그 당위성과 필요성에 작은 물음표를 던져보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 중 많은 이들이 결혼은 싫고, 연애만 하거나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를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던 본인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선 안에서 행동하면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여겨진다.


결혼이든 비혼이든 행복을 선택할 권리는 결국 나 자신에게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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