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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고실험 Oct 18. 2022

인간은 동물과 얼마나 다를까

생명 본연의 능력과 언어적 능력

인간은 언제나 특별한 존재로 인식이 된다.

인간과 함께 하는 동물에게는 '애완동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또 인간이 먹는 동물은 '식용동물'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애완인간, 식용인간은 없다.

그들은 그저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존재할 뿐이고 만약 즐거움을 주지 못하거나 고통을 주는 경우에는 가차 없이 죽여버리고 만다.


다행히도 동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서 방금 이야기한 살벌한 일들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하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동물복지라거나 비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니 이 이야기는 접어두도록 하자.


내가 궁금한 것은 대체 인간과 동물이 얼마나 다르냐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는 있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사유할 줄 알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으며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고 등등.

근데 그게 정말 인간만의 전유물이냐고 물으면 아마 그리 어렵지 않게 반론 사례들을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들에 대한 연구는 아주 많다.

특히 고래들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 단순한 언어를 넘어 굉장히 고도화된 언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혹등고래들은 최신 가요를 만들어 노래하며 먼 곳에 떨어진 친구들과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때론 그 노래를 편곡하여 더욱 최신 노래로 만들어 즐기기도 한다.

보호자와의 교감이 잘 된 개들은 수십 가지 물건의 명칭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구별해내며 상황에 따라 보호자에게 물건을 가져다주는 기지를 발휘하곤 한다.

까마귀는 대표적으로 지능이 높은 조류로써 도구를 이용해 복잡한 트릭을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동물들이 자신이 태어난 교향으로 돌아가 고향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의 안식을 얻는 것은 오래전 선조들의 시가에 남아있을 만큼 익숙한 모습이다.


만약 다를 수 있다면 문자의 사용 유무를 꼽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문자는 그 자체로써는 대단히 잘 약속되어있고 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호체계이다.

그리고 그걸 쓰고 읽기 위해서는 일련의 교육체계를 거쳐야 하며 그렇게 해서 얻게 된 언어적 능력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는 대단히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게다가 언어적인 능력은 현대의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되어 이전의 시공간적 제약 해소보다도 더욱 높은 수준의 정보 교류가 가능하게 해 준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의 능력으로 평가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인류의 언어는 그 어떤 동물의 능력보다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야기들을 전개해보고자 한다.


1. 동물의 언어는 어느 정도로 발달되어 있는가

2. 인간의 언어는 인간의 능력을 발달시켰는가, 제한시켰는가

3. 인간은 언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4. 언어는 인간의 위에 있는가 혹은 인간의 능력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인가


이 시리즈로 이어질 글들의 결론이 '인간이 우월하다'라거나 혹은 '인간은 무능하다'로 귀결시키는 걸 원하지 않는다.

사자나 호랑이가 아주 강한 맹수라고 해서 적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기술력이 대단히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는 하나 태양의 힘이나 우주의 힘에 비하면 보잘것없다는 표현조차 사치스러울 만큼 아주 미소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공존하는 한 이 모든 것들의 조화에 대해서는 꼭 짚어보고 항상 사유해야 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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