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
이 책의 부제목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이다.
저자 오카 마리가 2023년 10월 20일 교토대학에서 한 강연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론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중동사태는,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핍박받던 유대민족이 이천 년 전 조상들이 살았던 예루살렘에 돌아가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재건하였고, 그에 따라 그곳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민족이 자신들이 살던 땅을 뺏기게 되자 이스라엘과 분쟁을 일으키며 발생한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팔레스타인은 테러를 일삼는 집단이고 이스라엘은 고향을 빼앗기고 이천 년 동안 나라 없이 전 세계 흩어져 사는 민족으로 세계 2차 대전 중 히틀러 나치에 의해 집단 살해를 당한 피해 민족이고 그 피해를 이겨내고 다시 나라를 세운 모범적인 민족이라고 알았다. 언론 보도도 그런 방향에서 보도되고 있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도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와서 자행한 테러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보도 내용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 살해하고 있고, 유엔의 결정을 위반하며 팔레스타인 민족 말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갑자기 진실이 거짓으로 바뀐 것 같아 혼란스럽다.
이 책의 주장은
일본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주류 언론은 2023년 10월 7일 벌어진 하마스 주도의 월경(분리 장벽을 넘어선) 기습 공격을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일어난 테러인 것처럼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격을 테러에 대한 ‘자위’ 전쟁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이중 삼중의 역사 망각 혹은 은폐가 있다.
역사는 10월 7일에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것에 앞서 이스라엘에 의한 인종청소와 오래 누적된 점령과 봉쇄와 아파르트헤이트 폭력의 역사가 있으며 그 폭력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80년 가까이 인권을 부정당하고, 기본적 자유를 빼앗기고, 인간성을 억압당해 왔다.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의 인종청소, 점령,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역사적 폭력이 없었다면 10월7일 월경 공격도 없었을 것이고, 애초에 민족해방 조직으로서 하마스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행된 인종 분리 정책을 의미하는 말
가자시Gaza City는 4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리스, 로마, 비잔틴, 아랍·이슬람, 오스만 제국… 등 고대부터 인류의 여러 문명의 역사가 중층적으로 엮여 직조된 땅이다.
저자는 “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며, 정체성은 역사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 집단의 역사, 공동체의 역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정치적 주체일 수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이라는 땅의 역사를 자기 존재의 불가분한 일부로 삼고 있기 때문인데, 이스라엘은 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역사적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땅의 역사적 기억을 물리적으로 말소함으로써 가자지구를 역사의 진공상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자지구, 그리고 팔레스타인은 근대 500년의 유럽과 미국에 의한 전 지구적 식민주의의 역사와 인종주의의 모순들이 응집된 토포스(장소)이다.”라고 주장한다.
중동사태 관련해서 인공지능에게 물어봤더니, 답변은 아래와 같다.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발생한 대규모 충돌이었다.
직접적인 발단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수천 발의 로켓 공격을 감행하고 지상 침투 작전까지 벌였다. 이 공격은 이스라엘의 첩보 실패와 국내 혼란을 틈탄 기습이었으며, 이스라엘은 즉각 전면전을 선포하고 보복에 나섰다.
하마스의 공격 배경
팔레스타인 내부 정치적 입지 약화: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 이후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었고,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스라엘 공격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있다.
외교적 고립 우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의 국교 정상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하마스는 아랍권의 지지를 잃을까 우려해 강경한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스라엘의 내부 혼란: 당시 이스라엘은 사법개혁을 둘러싼 대규모 시위와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었고, 하마스는 이를 공격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 역사적·지정학적 요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오랜 영토 분쟁: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부터 이어진 갈등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가자지구의 봉쇄와 인권 문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정착촌 확대는 하마스의 반발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었다.
국제적 반응
미국, 유럽 등은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이란과 일부 중동 국가들은 하마스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유엔은 민간인 피해 확대에 우려를 표하며 휴전과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지만, 주요국 간 입장 차이로 실질적 성과는 미미했다.
이 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중동의 지정학적 균형과 국제 외교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수백 명의 민간인이 납치된 사건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납치 규모 및 배경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격하며 군인뿐 아니라 여성, 어린이, 노인 등 민간인까지 무차별 납치.
납치된 인질은 가자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되었고, 하마스는 이를 인질 협상 및 인간 방패로 활용.
실제 사례 및 영상 증거
노아 아르가마니: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하마스 대원에게 오토바이 뒷좌석에 실려 납치됨. 영상 속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공개됨.
도론 애셔와 두 딸: 남편과 떨어져 장모를 방문하던 중 납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가자지구에 있는 것이 확인됨.
에밀리 다마리: 집단농장에서 납치되어 471일간 인질로 있다가 휴전 협정으로 석방됨. 납치 당시 총상을 입고 손가락 두 개를 잃었으며, 햇빛도 못 보고 음식도 부족한 상태였다고 증언.
일라나 그리체프스키: 납치 후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으로, 직접 보고서 작성에 참여해 국제법적 처벌을 촉구.
마이얀 진의 가족: SNS 영상으로 전 남편과 두 딸이 납치된 사실을 확인. 영상에는 피를 흘리는 가족이 하마스 대원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담김.
� 하마스의 입장과 협박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될 경우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이를 통해 공습 억제와 협상력을 높이려 함. 일부 인질은 성폭력 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한 증거와 증언이 담긴 보고서가 국제 사회에 제출됨.
� 국제적 반응 및 협상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와의 교환 협상을 고려했지만, 하마스는 수천 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협상은 난항을 겪음. 미국, 독일 등은 자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외교적 지원을 제공함.
이 사건은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 전쟁범죄와 인권 침해로 규정되며 국제 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진실은 무엇일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부당한 통제와 폭격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위해 벌인 정당한 저항인가? 언론의 보도와 같이 경계를 넘어 이스라엘 지역을 침탈한 것일까? 알쏭달쏭 하지만 이 책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팔레스타인 편을 들어야 하나, 이스라엘의 주장을 믿어야 하나.
참고 사항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행된 인종 분리 정책을 의미하는 말로,
아프리칸스어로 "분리" 또는 "격리"를 뜻한다.
정의와 배경
1948년부터 1994년까지 남아공 백인 정부가 법적으로 시행한 제도.
백인과 비백인(흑인, 유색인, 인도인 등)을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철저히 분리.
백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체제로, 비백인에게 투표권, 거주권, 교육권 등 기본 권리를 박탈함.
주요 정책 예시
혼인 금지법: 서로 다른 인종 간의 결혼을 금지.
주거지 분리법: 인종에 따라 거주 가능한 지역을 제한.
공공시설 분리법: 수영장, 병원, 학교 등 공공시설을 인종별로 분리.
교육 차별: 흑인에게는 낮은 수준의 교육만 제공.
� 종식과 영향
넬슨 만델라를 중심으로 한 인권 운동과 국제 사회의 압박으로 1994년 완전 폐지.
아파르트헤이트는 오늘날에도 인종차별의 상징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됨.
이 단어는 단순한 역사 용어가 아니라, 인권과 평등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강력한 상징이다.
책 소개
『가자란 무엇인가』 오카 마리 지음. 김상운 옮김. 2024.09.20. 두번째테제. 215쪽. 18,000원.
오카 마리 岡真理.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교수. 교토대학 명예교수. 현대 아랍 문학. 팔레스타인 문제 및 제3세계 페미니즘 사상 전문가. 1960년생, 도쿄외국어대학 아랍어학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수료. 저서, 『기억·서사』 등.
김상운. 현대 정치철학 연구자, 전문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