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의 장편 소설
이 책은 정세랑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구성이 특이하다. 소설 속에 단편 소설 9편이 화자가 교정을 보는 방식으로 소개된다.
재화와 용기는 연인 사이였다가 헤어졌다. 재화는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 연재 소설을 쓴다. 용기는 대학 시절에 럭비 선수였다. 무릅을 다쳐서 선수 생활은 접었다. 대신 학교를 졸업하고 경비업체에 다닌다. 용기는 재화와 헤어지고 나서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
재화는 연재 소설을 교정하고 출판사에 보내는 일을 하며 투잡을 하고 있다. 재화와 헤어지고 나서 용기 몸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몸에 타투 같은 글씨가 새겨진다. 본인도 모르는데 연인이 발견하고 묻는다. 타투했냐고 용기는 타투한 적이 없다 그런데 몸에 이상한 글귀가 새겨진다. 병원에 갔지만 원인 불명이다.
용기와 재화가 같이 아는 직장 선배 선희가 있다. 선희는 용기와 재화가 다시 사귀기를 기대한다. 용기의 새 연인은 용기 몸에 타투 글씨가 계속 새겨지는 것을 우연히 봤다. 그 내용이 재화가 연재하는 소설의 글귀라는 것을 알고 용기에게 따진다. 용기는 자신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둘은 헤어지고 용기는 다시 혼자가 된다.
선희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재화와 용기는 결혼식에 초대받는다. 둘은 결혼식에서 만날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선희 결혼식에 재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재화를 찾아 나선 용기, 재화는 다니던 치과에 치위생사가 납치해서 재화의 덧니를 빼기 위해 감금한 상태였다. 용기는 재화의 집에 찾아갔다가 재화가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유리창을 깨서 들어가다가 추락한다.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하고 둘은 구조된다.
책 중에서
유사 이래 모든 언니들의 가르침대로, 세상엔 두 종류의 남자가 있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남자와, 평생을 함께할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지만 지구가 멸망한다면 마지막 하루를 함께 하고 싶은 남자.
연애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했다. 되도 않는 이야기를 토해내고 나면 조금 괜찮아지는 편이지만, 언젠가 이야기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인으로, 독립적인 경제인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며, 간절히 유지하고 싶은 상태이다. 그러니 이렇게 가끔싹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오늘은 괜찮은가, 이번 주는 괜찮은가 꼼지락꼼지락 거려 보는 것이다. 원전 폐기물 보관함처럼, 위태롭지만 조용하게, 엉망인 내부를 숨기면서 사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 아닐까? 뭔가 중요한 부분이 고장 나버렸다면, 더욱 들켜서는 안 된다. 안쪽에 나쁜 냄새가 나는 죽은 것들이 가득하다는 걸 상대가 알아버리면 바로 도망치고 말 테다.
소설을 읽으면서 환타지도 아니고 현실도 아닌 이상한 내용에 당혹스러웠다. 소설가가 쓴 글귀가 과거 연인이었던 사람 몸에 타투처럼 새겨진다는 상상이 재미있다. 그리고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는 해피앤딩도 어색하다.
책 소개
『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 지음. 2019.11.05. (주)난다. 225쪽. 13,000원.
정세랑.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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