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이 책의 부제목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이다. 평소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책을 읽었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책을 읽고 좋은 글귀나 느낌 같은 것을 글로 써서 블로그(https://blog.naver.com/tjwh55)에 올린다. 유튜브(https://youtube.com/channel/UCJvWgpTOTQ94LnJbd2g80Hw)에 책 읽은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브런치(https://brunch.co.kr/@5b0bc39cb3f8433)에도 연재한다. 구독자를 많이 확보하는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좋겠다.
저자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다. 채널 운영을 잘하는 것 같다. 재미나 유익성이 있어야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부럽다.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글귀를 정리했다.
정신을 집중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현재에,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 따라서 지금 무엇인가 하고 있으면서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할 것도 없이 정신 집중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실행해야 한다. 그들은 관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도 도피하지 말고 서로 친밀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인정하면 집착이 없어진다.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될 수 없고, 그 물건이 내 물건이 될 수 없고, 그 돈이 내 돈이 될 수 없고, 그의 재능이 나의 재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한편으론 여유가 생겼지만 한편으론 미친 듯이 슬퍼졌다.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에서
「술 한잔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닐세」 백창우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가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뿐이지
어느 날 큰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취하라」 보들레르(프랑스 시인)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문제다.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구부리게 하는 시간이란 신의 두려운 집을 느끼지 않으려면, 계속 취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에 취할 것인가?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 마음이 가는 대로.
다만 계속 취하라.
…
그대가 깨어나 취기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거든,
물어보라,
바람에, 물결에, 별에, 새에, 시계에, 지나가는 모든 것에, 울부짖는 모든 것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 노래하는 모든 것에, 말하는 모든 것에, 지금이 몇 시인지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지금은 취할 시간이다! 시간에 학대받는 노예가 되고 싶지 않거든 취하라. 항상 취해 있으라!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 마음이 내키는 대로.”
마음속에 있는 것을 함부로 입 밖에 털어놓지 마라. 엉뚱한 생각을 언동에 옮기지 마라. 친구는 사귀되, 절대 가깝게 대하지 마라. 일단 친구를 사귀어서 진정한 우정이 보이면 쇠사슬로 자기 마음에 꽁꽁 묶어 둬라. 그렇다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풋 병아리들과 악수하느라 손바닥 감각만 잃게 하는 그런 일은 말아라. … 부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라. 그렇게 되면 밤이 낮을 따르듯 기필코 너 자신도 남에게 성실해질 것이다. -셰익스피어 『햄릿』 중에서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그때부터 우리는 새로운 오늘을 마주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고 행복한 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우리 모두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산다는 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모든 순간이 처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앞에 놓인 모든 순간이 의미 있고 사랑할 까치가 있다.
사는 일이 내 마음 같지 않게 흘러갈 때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과연 어느 선까지 해야 최선일까. 온 정성과 힘을 다하고도 쓸쓸해지는 건 왜일까. 정답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의 최선과 다른 사람이 최선이 만나 부딪친 자리에서 때론 꽃이 피고, 때론 눈물도 자란다는 것, 그게 인생이란걸.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안 만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야. 가령 추억 속에 살아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죽어버려, 이 세상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잖아. 지금은 너하고 이렇게 손잡고 있지만, 손을 놓고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못 만날 가능성도 있는 거잖아?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계속 만나야 한다는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가네시로 가즈키 『연애 소설』
「농담」 이문제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어느 날 문득」 정용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 한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교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를 믿고 있는데
그는 자기가 의심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
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겠구나
나는 떠나기 위해
일을 마무리 하고 있는데
그는 더 머물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벌써 잊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반복되는 하루가 단 한 번도 없다면, 또한 똑같은 밤, 똑같은 입맞춤, 똑같은 눈빛이 없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늘 처음처럼 최선을 다해 맞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할 땐 익숙하고 편하다고 소홀하게 대할 게 아니라, 처음 반한 것처럼 배려하고 아끼며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해야 한다.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사랑은 두 사람이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도 없듯이 스스로 불신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관용을 베풀어라. 우리 자신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다. 적어도 나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냉정한 눈빛을 마음에 새기고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스치듯 지나가는 작은 미소일지라도 긍정적인 것을 기억하라. 다른 사람이 비판적인 시건과 거부가 정말 자신을 향한 것이었는지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그것을 자신이 탓이라 지레짐작하고 무조건 수긍하지 말기를 바란다. -독일 심리학자 배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댜』
프랑스 소설가 폴 브루제는 “용기 내어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머잖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책 소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지음. 2020.02.28. 다산북스. 319쪽. 37,000원.
전승환. 책 읽어주는 남자, 마음 큐레이터 저서, 『나에게 고맙다』 등.『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