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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핸 May 17. 2022

걱정과 고민이 하늘을 가리는 밤

내가 원하는 삶을 찾는 시간

 그림자처럼 매일 내 곁에 맴도는 걱정과 고민거리들. 삶, 나, 가족, 연애, 직장, 건강 등 수많은 걱정과 고민에 가끔은 숨이 막혀올 때가 있다. 이제는 그것이 고민인지 걱정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현실.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고 적당한 고민은 하며 살자고 매일 다짐하지만, 하루하루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걱정과 고민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그렇게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며 아직도 나의 내면이 단단하지 못함을 느낀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적혀있는 것처럼 쓸데없는 걱정 없이 적당한 고민만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걱정인형, 고민부자인 내게는 아직 너무 어려운 일이다.


 내가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불확실한 나의 미래의 모습 때문이다.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과의 차이를 좁히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하며 많은 걱정과 고민을 달고 산다. 여기에는 그 차이를 좁힐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함께한다. 걱정은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고, 고민은 내게 선택지와 책임을 주며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이러한 고민조차도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으로 현재를 더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 어떻게 살아야 현재와 미래의 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일 밤이 길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빨리 잠들고 싶다.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무언가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나는 잘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득했고, 최근까지도 평범하게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며 안주했던 것 같다. 그렇게 뒤늦게서야 나의 부족한 점들을 알아가게 되면서 조급해하며 나를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걱정과 고민할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함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지금 내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모르고 내 인생의 이정표가 없어서 흔들리고 있다. 지금 짊어진 책임의 무게에 망설임만 가득하다.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하며 알게 된 나의 마음은 결국엔 지금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수많은 걱정과 고민을 끊어내고 오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조급함을 조금 덜어내고 천천히 가더라도 내가 행복한 일들을 매일 하다 보면 미래의 나도 행복해지고 좀 더 원하는 내 모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웃는 것을 좋아했던 과거의 나를 찾고 싶다. 그래서 다시 내게 조금은 관대해지려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기보다 내게 안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오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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