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동기화에 익숙한 사람인데?
08년이었나..? 우리나라에 iPhone3Gs가 들어왔을 때..
그때는 ‘동기화’라는 개념이 참 익숙하지 않았다. 당시 아이폰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를 보면 동기화하다가 자료를 다 날려 먹었다는 게시물이 매우 심심치 않게 보이곤 했다. 그때부터 동기화에 점점 익숙해지고, 몸에 체득만 되면 동기화만큼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학교의 학번으로 Microsoft OneDrive에 로그인하면 1TB의 웹하드 용량이 무료라는 것을 알았다. 365가 무료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서 잘 쓰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용량의 웹하드는 매우 매력적이다. 그래서 오늘 섬에서 나오기 전 세팅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서 노트북에도 세팅을 했다.
현재 우리 회사는 네이버의 myBox를 활용하고 있고, 나는 특정 폴더를 동기화해서 쓰고 있는데 OneDrive 세팅할 때 ‘문서’ 폴더를 동기화하고 백업할래?라고 물어보길래 뒤도 안 들어보고 하겠다고 선택. 그 ‘특정 폴더’는 문서 폴더 안에 있다. 아, 그런데.. 망했다. 해당 폴더와 1:1로 동기화를 하는 줄 알았는데 해당 폴더를 로컬의 OneDrive로 옮기고, 로컬의 OneDrive를 온라인과 동기화하는 것. 한참 멍 때리고 있다가 컴퓨터가 유난히 버벅거려서 보니 myBox의 파일이 싹 지워지고 있었고, 동시에 OneDrive에 업로드가 되고 있었던 것. 즉, 동일 문서를 보는 회사 공유폴더에 파일이 싹 사라진 것이다. 와.. 좆땠다..
물리적인 파일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온라인에 다시 백업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완벽범죄를 위해서는 동기화하는 중에 다른 사람이 회사 공유폴더(myBox)에 접속하면 안 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식은땀이 흐른다. 인터넷이 안정적인 가정 하에 1시간 이상 남았다는데..
자만하지 말자. 아무런 검증 없이 당연히 되겠지 하는 마음에 뭐라도 슥슥 하면 이렇게 탈이 난다. 신중하고 조심하자.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